성경의 전도서 기자는 자신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경험해 봤으나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리스는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며 명망있는 작가 입니다. 젊은 시절의 그의 남성편력은 대단했고 모두의 부러움을 살만한 외모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노년이 된 아이리스는 치매에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무력한 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화는 아이리스의 화려했던 젊은 날과 무력해져 가는 노년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젊은 시절의 부귀영화를 무엇에 비교할까요? 과연 그것은 영원할까요? 헨리 나우웬이라는 사람은 인간이 갖는 잘못된 환상중의 하나로 사람이 영원히 살것이라는 환상을 꼽았습니다. 아무도 자신이 영원히 살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중에 늘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죽는다면 오늘의 노력이 오늘의 수고가 다 헛되고 헛된 것이지요.
노년의 아이리스는 그리도 무상한 삶을 비로소 노년에 한탄합니다. 완전식품이라는 광고에 솔깃해 하는 존에게 완전의 반대말은 불변이라며 자신의 환상을 질책하지요.
죽음 앞둔 아이리스 자신에게 기댈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현란하던 언어 구사력도 언어는 곧 인격이라며 의기양양하던 자신감도 이젠 우체부라는 단어도 기억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렸지요.
인생은 그런 것이라면 우린 그냥 죽어버릴까요? 고통스럽고 언젠간는 시들어 버릴 생명력없는 인생 확 죽어서 흙이 되어버릴까요? 아이리스는 죽음에 가까와서야 이제는 자신에게 기대할 무엇이 없을때에야 불변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선과 사랑.. 존의 헌신적인 사랑을 이제야 느낀걸까요?
영화의 마지막에 아이리스가 읊었던 시편의 구절은 그래도 세상엔 불변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걸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절대자의 사랑 그것이죠...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 시편13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