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수 있습니다.
전편을 안보셨거나 혹은 보셨더라도 어떤 감흥을 느끼지 못하셨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세요.
영화 내내 셀린느를 쳐다보는 제시의 눈빛을 잘 보십시요.
그 날의 기억이 가물가물 한 척, 꿈에서 조차 그 날을 잊지 못하는 제시를 못미더워 하는 척 하면서도 실은 제시보다도 더 그 날을 못 잊는 셀린느의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십시요.
얼핏 보면 "이 둘의 사랑은 그저 옛날 일일 뿐이고 현재는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기에 아쉬울 뿐이다" 라는 스토리로 받아들일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각자 지금까지 살면서 절대 잊혀지지 않던 그 하루의 사랑은
9년간 두 연인의 마음속에서 더 커진것 같습니다.
유람선 장면에서..
제시는 9 년전 만나기로 했던 그 날 셀린느가 못 온 이유를 충분히 들었지만
다시한번 묻습니다. "왜 오지 않은거야"
이 때 부터 둘의 대화는 좀 더 진지해지고 진실해집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 때 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말..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완벽한 결말은 없습니다.
영화 초반 제시는 자기 책의 결말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그 결말은 하나의 테스트이다. 자신이 로맨틱한가 냉소적인가에 대한 테스트... "
저의 테스트 결과는 이렇습니다.
마지막에 셀린느가 제시에게 비행기 시간 늦겠다고 말할때 제시는
그저 씨익 웃으며 대답합니다.
"I KNOW"
그 순간 제시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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