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동막골' 을 보는 느낌.
하지만, 그 영화와는 분위기와 스토리가 사뭇 다르다.
동막골이 떠오른건, 아마도 영화 도입부분에서, 순진한 시골 사람들이 휴전선을 함께 세우고는 어처구니 없이 갈라지게 되는 모습 때문인것 같다.
전쟁이 무엇인지, 분단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순수한 그 사람들.
어느날, 떼거지로 몰려든 외국군인들이 힘들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것을 보고, 도와주자며 철책선을 함께 세우다가 본의 아니게 생이별을 하게 되는 장면.
생각보다는 그다지 웃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통일,분단,가족애라는 메세지를 잘 전달하고 있으며, 조금은 작위적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영화.
지나치게 박진희의 노출을 상품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긴 하지만, 박진희의 매력도 흠뻑 느낄 수 있고, 임창점의 연기의 깊이감도 조금은 더 깊어진듯 하다.
선생님이 되고 싶어 무작정 상경한 시골청년 공영탄(한때 인기만화 주인공 이름으로 자주 사용되었었는데... 그땐 구영탄이었지?).
하지만, 처음 서울땅을 밟은 서울역. 눈뜨고 코베간다는 서울에 상경하자마자 서울 여자들 짧은 미니스커트에 취해 있는 틈을 타 전재산이 든 봇따리를 훔쳐가는 소매치기.
경찰에 봇따리 찾아내라고 하소연하지만, 오히려 구박만 당하고, 다른 쪽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삼청교육대' 에 보내진다는 말에, 정말 '교육대학' 인줄 알고 몰래 끼어든다.
하지만, 선생님 되기가 싶지 않은 모양..
빡시게 선생(?) 되기 위해 훈련받던 영탄은 어느날 트럭에서 떨어져 외딴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인적드문 산골마을에 올 사람이라곤 마침 새로 부임하는 선생님이 있었기에, 마을 아이들은 새로 오신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때마침 진짜 전근 오시는 선생님은 영탄이 뒤집어 놓은 푯말을 따라 산속을 헤메다 지뢰를 밟고 만다.
지뢰를 밟은 진짜 선생님은 오도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꼼짝을 못하게 되고,
영탄이 선생님 노릇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마을 이장과 처제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거라 굳게 믿게되는 선생 영탄.
이보다 더 밝힐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있었으니...
지뢰를 밟은 선생님 역의 류승범의 '마임' 같은 연기가 이 영화의 별미이다.
지뢰를 밟아서 꼼짝도 못하는데 나타난 귀신이라... 귀신마져 외면하는 그 상황이란.
류승범의 코믹하면서 애절(?)한 연기가 꽤 볼만하다.
웃음지수는 약 60퍼센트 정도 될것 같고, 작위적 성향과 여배우 노출 상품화 때문에 약간의 감점.
전체적으로 무난히 볼만한 가벼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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