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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공공의 적 - 투캅스를 떠올리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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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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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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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7 오전 12:3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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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겨울, 강우석 감독의 영화가 오랫만에 나타나다. ( 영화 매니아가 아닌 종문이는 솔직히 영화 감독, 배우, 스탭 등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나마 강우석 감독이 [투캅스]를 만들었다는 것만 안다. 종문이는 영화를 즐길 뿐이다. ㅡ.ㅡv ) [공공의 적]? 공공의 적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 이게 뭔 말이다냐... 00의 적? 대학생 00학번의 적이라는 뜻인가? ㅡ.ㅡ;;;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종문이는 제목의 의미도 모른채 별다른 사전 지식없이 [공공의 적]을 보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았다. 종문이의 무관심은 신경쓰지 않은채~ 개봉전부터 영화계의 주목과 관심을 끌었던 [공공의 적]!!! 재미있다 재미없다 등의 의견이 분분한 [공공의 적]이 사실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진 않다. 다만 내 입장에서~ 웃기던지, 좋은 메세지가 많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야하던지... *^^*
영화 초반, 많은 양의 마약을 강철중이 독차지하게 되면서 " 언제쯤 저 마약이 다시 등장할 것인가~ " 라는 궁금증이 영화내내 종문이의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스토리는 마약과 전혀 무관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어느새 마약의 존재감은 상실되기 시작했고, 아예 잊어버릴때쯤 해서 슬그머니 마약이 등장한다. 공공의 적 ( 강철중 기준에서~ ) 조규환을 퍼퍼퍼퍽~ 신나게 때려준뒤 뻗어버린 그의 몸위로 마치 애도를 표하는듯한(?) 밀가루 세례... 사실은 밀가루가 아닌 마약. 그 의미는 무엇일까... 앞으로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강철중의 새로운 각오일까? 조규환을 패버린 것은 사회의 악요소인 범죄자를 응징한 것일까 아니면 칼에 베인 것을 갚아주려는 개인적인 복수심 때문이었을까? " 사람이 사람 죽이는데 이유가 있냐? " 라는 조규환의 말을 떠올려보자. 그럼 조규환을 때린 강철중은 이유가 있었던걸까 아니면 이유없이 때린걸까? 강철중에게 물어보고 싶다. " 도대체 왜 조규환을 때렸냐? " 그럼 이렇게 대답하려나? " 사람이 사람 때리는데 이유가 있냐? 어쨌든 난 있다. " 흠냐~ ㅡㅡa " 누구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이유가 있느냐 없느냐? " 라는 것. 아무 이유없이 그냥 하는 것과 어떤 이유때문에 해야하는 것의 차이... ( 많은 생각이 떠오를듯 싶다. 이것에 대한 생각은 각자 해보시기를~ ^^;;; )
강철중은 모범적인 경찰의 모습이 아니다. ( 일반적인 시각으로 봤을때~ ) 민중의 지팡이를 자처하기에 알맞지 않은 자기 멋대로인 경찰일 뿐이다. 하지만 강철중은 조규환을 만난뒤, 자기 인생의 가치관이 180도 변화됨을 느낀다. " 아~ 세상에는 나보다 더 나쁜 놈도 있다. 그건 바로 조규환 같은 놈. 돈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아보다 더 악질적인 놈이 어디 있으랴!!! " 숨겨진 진실을 눈치채지 못한채 막무가내로 조규환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강철중. 결국 조규환이 범인이라는 물증을 확보한뒤,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마음껏 풀지만 그 모습이 왠지 정의롭지 않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든 그의 저돌적인 수사 방식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너무 리얼리티했던 강철중의 건달끼 넘치는 경찰 생활(?)때문이었을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왜 정의로운 심판자의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았던 것일까?
영화는 강철중을 대변하는 ( 대변 = 응아 아님. ^^;;; ) 입장에서 < 공공의 적 >의 의미를 설명한다. " 세상에 온갖 나쁜 놈이 있어도 절대 용서할수 없는 한명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강철중)는 부모를 살해한 살인마(=조규환)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는 바이다. " 누구나 가치 판단의 기준이 같진 않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있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관객은 강철중이 아닌 조규환을 나쁜 놈으로 생각할 것이다. 왜? 나쁜 강철중보다 더 나쁜 조규환이 등장했으니까~!! 이 기준은 누가 세운 것인가... 관객? 감독? 종문이? ㅡㅡa 그 누구도 아니다. 강철중 - 그 사람의 개인적인 기준이고, 우린 그것에 따라갈 뿐이다. 영화 [공공의 적]은 도대체 무엇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는가? 살인마보다 부패 공무원이 더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고, 살인마보다 쓰레기 무단 투기자가 더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고, 살인마보다 난폭 운전자가 더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고, 결국 < 공공의 적 >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럼 감독은 해답을 알려주고 있는가? < 공공의 적 >이 존재하지 않기 위한 방법 말이다. 그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다만 < 공공의 적 >에 대한 예를 제공했을 뿐이다. [투캅스] 씨리즈에 등장했던 경찰들... ( 안성기, 박중훈, 김보성 등등~ ) 비리와 부패로 가득찬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인정(?)받을수 있었던 것은, 사회가 그렇게 될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또한 그들보다 더 나쁜 놈들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악은 악을 만들고, 강한 악은 더욱 강한 악으로 발전된다는 환타지적 이론이 성립된다는 뜻일까? 결국 [공공의 적]은 애매모호한 문제만 던져주고 사라져 버린다. 누군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기준을 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결하라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 공공의 적 " 이 누구길래 어쩌란 말인가... ㅡ.ㅡ?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공공의 적]은 [투캅스] 씨리즈의 업그레이드판? 부패한 고참 경찰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신참 경찰의 영화 [투캅스]. " 계속 두 명으로 비교하니까 재미없다. 한 명으로 줄이는 대신, 나쁜 놈을 더 강하게 만들자!!! " 아마도 [공공의 적]은 이런 업그레이드판이 아닐까 싶다. ㅡ.ㅡv 악질 형사 강철중보다 더 악랄한 범죄자 조규환이 등장하고, ( 나쁜 놈보다 더 나쁜 놈~ ) 경찰의 현주소를 풍자하는 패러디는 여전하고, ( 강력반 형사는 쫌 쳐먹어도 돼~ ) 권선징악적인 결말도 바뀌질 않고, (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심판한다~ ) 조연급 배우들의 연기력도 여지없이 빛나고, ( 꼭 보면 조연급은 나쁜 놈들이다~ ) 찰거머리 같은 주인공 성격도 똑같고, ( 강철중도, 투캅스의 신참 경찰도, 둘다 물귀신 작전~ ) 민중의 지팡이는 맞는 말인거 같고, ( 어찌 되었건간에 악의 무리를 응징한다~ ) [투캅스]보다 나아졌는지 예전 그대로인지 알수 없는 이 느낌은 [공공의 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게 만든다. 애써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투캅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공공의 적]. 오랫만에 선보이는 강우석 감독의 회심작 [공공의 적]은 성공적인가 아니면 아류일 뿐인가?
2. 스릴러? 코미디? [공공의 적]은 장르 구분을 어떻게? 아무 사전지식 없이 영화를 보러 갔을때, 포스터가 멋지게 보였고~ ( 주연 설경구와 이성재, 감독 강우석만 알았다. )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쓴다 어쩐다 해서 기대를 했고~ 설경구와 이성재의 파격적인 변신 어쩌구 해서 스릴러 범죄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 강우석 감독을 경계하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다. ㅡ.ㅡv ) 처음부터 차분하고 긴장감 있게 진행되는가 싶더니만, 어느 순간부터 진지함을 잃어버리고 만다. 여기저기서 코믹한 장면이 계속 되더니 급기야 강철중이 조규환을 의심하게된 이유가 밝혀지면서부터 " 아~ 이 영화는 [투캅스]를 떠올리게 만드는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너무 많은걸 바랬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일까? ㅡㅡa ) 재미는 있었다!!! 주연-조연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다!!! 다만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예상하고 영화를 본 종문이는 [공공의 적]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너무 늦게 발견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놓친듯 해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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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2002, Public Enemy)
제작사 : (주)시네마 서비스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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