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실 지도 모릅니다.."
정도만(정재영 역)이 경찰서장 이승우(손병호 역)에게 한 말이다.
이 말에 정도만의 모든 결의와 의지가 담겨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원칙대로 처리했고 바르게 사는 남자가 좌천되야만 했던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통쾌한 복수를 했던 정도만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장진 제작답게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된 연극적인 무대가 연상이 될 정도로
재치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 받침되어서 진행된다.
평소 은행강도 영화라면 생각했을 법한 스케일이 크거나 화려한 액션은 전혀 없다.
하지만 설정 자체가 무척 재미있다. ^^
우선 총을 쏘는는 것도 포박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모두 연출이다. 포박,사망등의 목걸이를
걸면 그만이다.ㅎㅎㅎ
그래서 죽는 사람도 다치는 사람도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에 관객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연극적인 요소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점점 긴장도가 떨어진다.
아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리얼상황이 아니기에 긴박함이 없고 어차피 연출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갈수록 조금 느슨해지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화기애애하고 웃음이 지어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영화였다.
특히
경찰이나 SWAT를 엿 먹이고 보란듯이 끝까지 남아있는 정도만에게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게 되었다.
툭툭 던지는 대사 한 마디가 너무 웃겨서.....ㅎㅎ
특히 끝부분에
비가 막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을 혼란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은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 했고
환상적인 음악과 조화를 이루었고 화면도 무척 아름다웠다.
기발한 상상력의 연출과 감초같은 배우들의 연기력의 시너지 효과로 너무 재미있었다.
장진이 각본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척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연극을 너무 좋아하기에 아주 재밌게 봤다. 쵝오!!
![](http://imgmovie.naver.com/mdi/mi/0655/F5540-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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