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최진실이라는 잘나가던 두 배우를 캐스팅하여 당시 복고풍 로맨스붐을 일으켰던 "편지"..
90년대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사회는 경박한 트렌드로 상징되었다.
거품경제에 취해 과소비와 향락생활이 영원히 계속될거라는 헛된 믿음.
영화와 방송에서도 거기 발맞춘 가벼운 작품들이 대거 양산.
그리고 연예가에서 그 트렌드를 상징했던 인물이 바로 최진실.
97년에 들어와 경제위기감이 증폭면서 사회는 침체되고 까불대던 트렌드열풍은 사그라졌다.
그리고 "편지"같은 복고풍 멜로가 출현.
재미있는건 트렌디드라마의 상징이였던 최진실이 올드한 로맨스"편지"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
"편지"는 사실 창조성이 부족하다.
우연한 만남.
뻔한 작업(?) 판에 박힌 신혼묘사.
너무나 익숙한 불치병선고.
짐작대로의 이별 방식.
어떤 새로움이나 강렬한 감동을 바란 관객에겐 너무 부족한.아니 짜증이 날 정도.
대표적인 과대평가배우 박신양과 연기의 한계가 뚜렷한 최진실의 조합도 썩 좋진 않다.
"편지"를 보면 볼수록 지루함을 느끼는 나..
하지만 한국사회의 거품이 사그라지고 불황의 먹구름이 몰려오던 시기.
관객의 취향변화를 알아차리고 선공을 취한 "편지"제작진의 기민함은 대단해.
개인적으로 <너는 내운명>과 흡사하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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