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이건 성경에 나오는 고대 도시이다.
인간들의 오만함이 극치에 달해 하늘까지 치솟는 높은 성을 쌓고,
점점 인간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져(언어가 틀려짐), 분란이 생기고 멸망한다..(맞나?)
이 영화와 성경속의 도시 '바벨' 은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여러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개별적으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각각의 이야기는 한개씩의 끈을 연결하고 있다.
아이를 잃고 모로코로 여행온 미국인 부부(집에 아들하나 딸 하나를 보모에게 맡겨놓고 옴).
남겨진 두 아이는 멕시코 보모에 의해 태어날때부터 길러졌다.
보모는 친아들의 결혼식에 가야하는데, 웬일인지 모로코에서 돌아오지 않는 부부는, 급한일이 생겨서, 몇일만 더 아이들을 봐달라고 전화가온다.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자 보모는 두 아이를 데리고 멕시코 국경을 넘는다.
모로코에서 부부가 늦어진 이유는, 아내가 갑작스레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맞았기 때문.
총을 쏜것은 다름 아닌 한 아이.
그것은, 양떼를 키우는 그 집에서 쟈칼을 없애기 위해 동네 사람에게 총을 구매했고, 그 총을 판 사람은 일본에서 온 한 남자.
이야기는 다시 일본으로 이어져, 그 남자는 아내가 자살하고, 농아인 딸을 키우는 남자다.
딸은, 농아(벙어리,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이며, 어느날 배구시합에서 자기때문에 지자 한 친구가 섹스를 못해봐서 그렇다며 놀린다.
치에코(딸, 키쿠치 린코)는 그때부터 섹스를 한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어렵사리 눈맞은 남자는 자기 친구와 다시 눈이 맞아 키스를 하는 모습에 좌절하여 집에 돌아오고.
모로코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찾아왔던 형사를 집으로 불러들여 유혹한다.
하지만, 강직한(?) 형사는 거절하고, 치에코는 서럽게 운다.
한편 모로코에서 일어난 사건은,
어느날 동네 사람에게 총을 구입한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쟈칼을 쏘라며 총을 주고는 잠깐 외출한다.
그사이, 평소 경쟁심이 강한 두 아들은 총을 가지고 다툼을 한다.
약간 멍청한 첫째 아들과 조금 똘똘한 둘째아들.
첫째 아들이 총이 엉터리라고 하자, 둘째아들은 총이 정말 몇키로나 날아간다며 시범으로 지나가는 관광버스에 총을 쏜다.
이때 미국에서 온 부부의 아내가 총에 맞고, 경찰은 범인을 찾아나선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그사이 벌어진 일에 경악하고, 들이닥친 경찰을 피해 두 아들과 함께 도주한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경찰에 포위되고, 무차별 총을 쏴대는 경찰을 향해 둘째아들마져 방아쇠를 당긴다.
결국 첫째아들이 총에 맞게 되고, 멋모르고 잘난척 나대던 둘째아들은 자신이 총을 쐇다며 형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한편, 느닷없이 총에 맞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남편.
아들을 잃은 슬픔에 서로 다툼이 있었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 상황에 어쩔줄 모른다.
모로코 정부와 미국 정부가 이 사건이 '테러'가 아닐까 하는 정치적 논쟁을 벌이는 사이 부부는 타고왔던 관광버스마져 떠나버리고 마을에 남겨지는데, 시각을 다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구조조차 하러오지 않는다.
이들곁을 지켜주는 모로코 현지 가이드.
마취도 없이 상처를 꿰멘 아내.
가까스로 구조헬기가 와서, 가이드의 도움에 감사하며 병원으로 떠나는 부부.
그곳에서 남편은 미국에 전화를 한것이다.
그 전화를 받은 두 아이의 보모.
보모는 친아들의 결혼식에 빠질수 없어 어쩔수 없이 두 아이를 멕시코로 데려가고.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오던길.
(아마도, 이렇게 마구 국경을 넘으면 문제가 되는가 보다.)
그나마도 음주운전, 국경을 넘나드는 문제, 불법 취업(보모), 유괴(두 미국 아이) 등 복잡한 문제들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검문에 걸린 보모의 아들 친구는, 검문에서 도망치고, 황량한 사막에 보모와 두 아이를 버려둔채 도주한다.
이튿날, 황량한 사막에서 생사를 헤메는 보모와 두 아이.
도저히 같이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 잠시 아이들을 기다리라 하고 도와줄 사람을 찾아 사막을 헤메던 보모는 경찰에 잡히고,
불법취업과 두 아이마져 버리고 도망한 파렴치로 낙인찍혀 결국 국외추방 당하게 될 상황에 놓인다.
오랜 미국생활(16년)로 자신의 친아들이 미국에서 살수 있게 해주려던 생각과, 두 아이를 친아이 처럼 생각하고 키워온 보모의 억장은 무너지지만, 어쩔 수 없이 추방당한다.
영화제목 '바벨'.
이는, 이 영화에서 갖가지 사건들에서 비춰지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의사소통) 부재를 표현하려 한것 같다.
즉, 직접적으로는 '언어' 가 달라서 처하는 상황.
부차적으로는, 인간 자체가 타인과 의지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
이러한 혼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잘만들어진듯 하며, 옴니버스 형식처럼 보이지만, 각 사건들이 연결되어 있는 독특함도 보이고 있다.
인간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갖가지 규칙과 상식, 가치관, 법, 규범, 도덕.
정말 인간들은 서로 아둥바둥 싸우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가?
P.S.
브래드 피트가 듬성듬성 흰머리로 나오는데...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 싶다.
네이버 줄거리 스크랩--------------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모로코로 여행 온 미국인 부부 리처드(브래드 피트)와 수잔(케이트 블란챗).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리처드의 두 아이들을 데리고 멕시코 국경을 넘는 유모 아멜리아. 사격 솜씨를 뽐내려 조준한 외국인 투어버스에 총알이 명중하면서 비밀을 가지게 된 모로코의 유세프와 아흐메드 형제. 엄마의 자살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청각장애 여고생 치에코에게 어느 날 한 형사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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