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pig51
|
2002-02-19 오후 3:20:14 |
1524 |
[1] |
|
|
1990년대 초반, 소말리아에는 아이디드 라는 인간이 있었다. 그는 1990년초 UN과 적십자 등에서 소말리아로 보낸 구호품을 빼돌려서 자기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소말리아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악당(^^?)이었다. 경제적 혼란 상태에 빠진 소말리아의 평화유지를 자청한 UN(=미국)이 아이디드를 잡기 위해 온갖 작전을 시도해 보지만 번번히 실패로 그친 상태였고, ( 현실적으로 힘쎈 악당을 잡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빈 라덴을 보라~!! 아직 어딘가에 숨어서 살아있지 않은가... ^^;;; )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초조해진 미국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아이디드의 측근이라도 체포할 계획을 구상하게 된다. ( 꿩 대신 닭이요~!! 두목을 못 잡는다면 왼팔-오른팔이라도 잡아보자는 의도였을까... ^^? ) 1시간이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 치밀한(?) 생포 작전은 " 블랙 호크 다운!!! 블랙 호크 다운!!! ",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뀌게 된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미국의 정예 부대가 예상외로 무너진 것이다.
그 당시, 미군의 적은 아이디드가 이끄는 소말리아 민병대였다. 그러나 블랙 호크가 추락하면서 고립된 병사 구출 작전이 18시간이나 이어지게된 이유는 미군과 맞서는 상대가 민병대 병사들이 아닌 모가디슈 시민들이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간접적 정치 - 경제 간섭을 반대하는 소말리아인, 그리고 그들을 충동질하는 아이디드. 미군은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한채 오히려 지켜줘야할 사람들의 저항을 받게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느낄수 있을까... 세계 경찰관 미국? 소말리아인들의 오해? 종문이는 이런 것이 아닌 전혀 다른 것을 느꼈다. 그렇게 잘난척(!) 하던 미국이 소말리아에서 참패한 모습을 드디어~~~ 봤다는 것이었다!!! ^^v 델타 포스, 레인져, 나이트 스토커... 미국이 자랑하는 초호화 정예부대들이 소말리아의 평범한 시민들에게 당했다? 얼마나 통쾌한 일인가!!!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미군이 어이없게(?) 일반인한테 당하다니...
" 블랙 호크 다운!!! " 이 말은 블랙 호크라는 미군 헬기가 추락했다는 의미이지만, 또 한편으로 미군의 자존심이 꺾였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실제 있었던 사건을 사실 그대로 재현해 보겠다는 의도였을까 아니면 미군의 작전 실패를 영화로 만들어 보겠다는 독특한 발상이었을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혹시 영화 자체의 메세지가 아닌 다른 점을 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 왠일로 미국이 두둘겨 맞지? 우와~ 싸움에서 미국이 지는 영화도 있긴 있구나! " [블랙 호크 다운]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런 기분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종문이는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점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죽은 병사일지라도 시신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거해 오라는 미국 장군의 명령, 몇몇 남은 병사를 위해서 숨 돌릴 새도 없이 위험한 곳으로 다시 출동하는 군인들, 자기 옆에서 하나둘씩 죽어가는 동료를 보며 동고동락했던 전우애를 되새기고 이 전장에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병사들... 결국 [블랙 호크 다운]은 " 한명의 병사도 적진에 남기지 마라. " 라는 미군의 기본 방침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이런 시각으로 영화를 볼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인줄 아는가? " 미국 군인은 전우애와 의리로 뭉친 멋진(?) 병사들이로군!!! " 이라는 느낌... 미국 만세~ 이런 의미가 아니라도 좋다, 미국 최강~ 이런 이미지가 아니라도 좋다. 어쨌든 미국을 추켜세우는 소재 아닌가? 미국은 군사력도 강하지만, 전우애는 더욱 강하다는... ㅡ.ㅡ;;;
2002년, 두 편의 전쟁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오웬 윌스와 진 해크만 주연의 [에너미 라인스], 그리고 조쉬 하트넷과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블랙 호크 다운]. 두둘겨 부수고 폭파하고 도망치고 임무 완수하는 형식의 똑같은 소재를 재탕 삼탕 사탕 무한탕탕탕~ 해먹는 전쟁 영화들... 위의 작품들도 비슷한 부류에 속하지만, 두 영화를 전부 본 사람이라면 무언가 비교할만한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 못 느꼈다고? 하긴 종문이처럼 요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그런걸 잘 느끼는 편이지. ㅡㅡa ) [블랙 호크 다운]은 전우애를 앞장 세운 영화, [에너미 라인스]는 그 반대의 영화. 전쟁 영화의 천편일률적인 패턴이 21세기를 맞이해서(?) 변화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봤던 전쟁 영화들과 달리 조금씩 스토리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예전처럼 미국 잘 났네~ 식의 영화만 제작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문이가 보기에 [블랙 호크 다운]은 미군의 끈끈한 전우애를 그럴싸하게 포장한, 이렇게도 볼수 있는 시각을 저렇게만 볼수 있게 만든 영화로 느껴졌다. 비록 화려한 액션을 바탕으로 한 시각적 즐거움은 충분히 만족되었을지라도... ( 영화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전부 다르니까, 딴지 걸진 마세요~ ^^a ) 영화는 2시간 가량 불쌍하게(?) 죽어가는 미군 병사들을 계속 보여준다. 영화 끝날때 미군은 수십명 죽고, 소말리아인은 수천명 죽었다고 브리핑을 해주지만 관객의 동정심을 얻은 주체는 아마도 수천의 소말리아인이 아닌 수십의 미군일 것이다. 당신이 [블랙 호크 다운]을 봤다면, 솔직히 말해서~~~ 피 흘리며 죽어가는 미군 병사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가 아니면 원치 않는 전투에 휩쓸려 죽어간 소말리아인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가!!!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2시간 20분의 러닝 타임 중에서... 영화의 배경 설명하는데 20분, 작전 계획하는데 10분, 병력 투입하는데 10분, 작전 종료하고 마무리하는데 10분, 여차저차 이것저것 내용 설명하는데 10분... 위의 계산대로라면 대충 1시간 정도 소요되고, 남는 시간이 1시간 30분쯤 된다. 그럼 남는 시간은 무엇일까? 바로 전쟁 장면이다~!! ㅡㅡa 1시간 30분 가량 쉴새없이 쏘고 맞고 도망가고 진격하는 장면의 반복이다. 오죽하면 " [블랙 호크 다운]은 영화내내 총 쏘다가 끝나더라. "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 혹시 지루하지 않을까~ 과연 재미있을까~ 같은 예상은 [블랙 호크 다운]에 적합하지 않다. 영화의 절반 이상을 잡아먹는 모가디슈 전투 장면은 지루함을 느낄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얼마나 재미있냐고? [진주만]의 1시간 폭격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렇다고 [진주만]과 [블랙 호크 다운]을 비교하진 말았으면 한다. [진주만]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블랙 호크 다운]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둘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으니까... ^^a 영화가 끝난뒤 기억나는 장면이 별로 없긴 하지만, 보는 동안만큼은 긴 시간일지라도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전투 장면의 리얼리티가 [블랙 호크 다운]의 자랑이 아닐까 싶다. ^^v
2. 블랙 호크의 조종사는 역시 뛰어난 실력? 소말리아 민병대는 블랙 호크 군단(^^a)에 휴대용 로켓포로 맞선다. 총알이 왔다갔다하는 긴박한 순간속에서 블랙 호크의 조종사는 헬기를 향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그들을 발견한다. ( 눈치가 빠른걸까 아니면 운좋게 본걸까? 그 혼란 속에서 어떻게 그들을 봤을까? ^^a ) 더욱 놀라운 점은 미사일을 잘~ 피한다는 것이다. ㅡ.ㅡv 내 생각으로는 헬기를 급상승 시켜서 피하는게 정석일듯 한데, 블랙 호크의 조종사는 90도 회전시켜서 미사일 조준점의 범위를 최소화 시킨다. 결국 2대의 파괴된 블랙 호크는 격추된 것이 아닌, 프로펠러 또는 꼬리부분을 맞아서 추락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최고 조종술의 경지에 이른 블랙 호크 조종사들... ^^;;;
|
|
|
1
|
|
|
|
|
블랙 호크 다운(2001, Black Hawk Down)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Columbia Pictures, Revolution Studio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