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서 촬영한 장면 하나 없이 두세군데의 세트에서만 촬영된 영화, 마치 소규모의 뮤지컬을 보는듯 했다. 이런식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남녀들의 사랑과 오해와 위기가 얽히다가 어물쩡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연극들(라이어라이어, 누가누구...)과 무척이나 비슷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의 적절히 오버하는 복고풍(?) 연기 또한 영화라기보단 연극 분위기가 물씬...
감정의 흐름까지 철저히 계산한 헐리우드표 상업영화에 익숙해진 관객이라면 살짝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만약 같은 스토리로 만들어진 연극을 보게 된다면 이런 느낌은 훨씬 덜 할것 같다. 실제로 이 영화와 매우 흡사한 구성을 갖고 있는 '누가누구'란 연극은 '엄청나게' 재미있다.
제목이랑 포스터 보면 오드리 또뚜가 남자한테 튕기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아니라는거... 끝부분쯤 약간의 반전이 나오는데 그 반전의 주인공이 새침하기 짝이 없는 영화제목과 너무 안어울려주신다는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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