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다운 받아놓은건데.. (그것도돈주고)
여차저차해서 비디오로 빌려 보게 됐다. (제리오리랑)
여차저차란, 그저 볼게 없었단걸 이유있게 보이고 싶어서;
다운을 받아놓고 안본 이유는.. 당시 영화가 개봉했을 때,
보지 않았던 이유와 일치한다. 이유인 즉슨, 책을 안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길래 구입했던 '향수'라는 책은..
두.꺼.웠.다. -_-;; 더불어 '오르가니스트'를 읽은 후,
그 다음 책으로 선정한 것이 크나큰 과오였다. 쯔쯧...
'오르가니스트'는 소리에 미친 이야기라면, 알다시피 -
'향수'는 냄새에 미친 이야기이다. 그 소재만 다를 뿐,
각자의 것에 집착 증세를 보이는 스토리는 고만고만했다.
그렇게 별로 흥미도 못 느낀채 한장한장 넘겨가던 중,
'향수'라는 영화가 개봉을 했고,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무슨 고집에서인지 책을 먼저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차저차한 이유로 결국 영화를 먼저 보고 말았다;
조용하고 진지한 영화일 줄은 예상했다.
어딜가나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는 흥행성을 이끌어 가기
힘들기 때문에.. 흥행성이 없는 영화란 관객들을 끌어들일만한
흥미거리가 없다는거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재미는 별로aa
초반부는 책으로 읽었기에, 머 알만한 장면들이었다.
책에서 본 그대로 표현하는걸 보고 "으음" 이란 감탄 정도?
하지만 역시 보이는 영상이란, 상상에 못 미치기 마련이다.
책에서 파리의 시장통을 표현할 때는, 정말 그 역겨운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았는데.. 현실적이게 표현한 영화에서의
파리는 그닥 와닿지 않았다. 영화 속 파리의 시장통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다... 머 개인적인 후각 신경이겠지만a
영화는 15세라는 간판이 의심스러울만큼 18세적이었다.
친구들과 안방에서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영상물이었다.
후반부의 영상은 의지가 없이도 방문을 잠그게 만들었다..
그리고 끝내는 아쉬운(?) 빨리감기를 감행해야만 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이 영화는 껄끄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좋은 영화인건 어찌됐든 인정하겠지만 내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진 못한 영화다. 혼자 봤다면 또 다를 수도..ㅋㄷ
18세적 영상물이 아니더라도 후반부는 미약했다.
초,중반부에 진지하게 흘러가던 스토리가 후반부에 가서는
급작스러울 정도로 진지보다는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아무래도 나름대로의 내 판단으로는,
'향수'라는 책을 영화화 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다 싶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서서히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왠지 모르게
후반부에서 착착착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책은 그 어이없고 쌩뚱맞은 결과마저 순응하게
할 것 같았다. 책에서는 그루누이와 그의 향을 자세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외의 감상은.. 상황이 그렇다보니, 별로 깊게 감상할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역시 비디오는 재미있는 걸 빌려봐얀다.-_-
작품성을 따지려면 혼자 영화간에 가든지 다운받아 보든지..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던 영화인데, 이래저래 실망이다.
물론 정말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끝까지 표명하는 건.....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는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냥 기분 탓이었겠거니 넘기려는건.. 난 대세를 따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