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나에게 꼭 봐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아이 엠 샘"
대체 어떤 영화길래 저리도 팔팔 뛰어가면서까지 봐야한다고 하는지...
... 살짝 의아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후배들과 함께 보게 되었다.
7살의 지능수준을 가진 아버지 샘과는 달리 정신적으로 점점 성숙해가는 딸 루시.
그리고 이 둘을 갈라놓기 위해 애쓰는 냉정한 사회까지...
영화를 보면서 많은 점을 생각할 수 있었다.
과연 아버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이란 무엇일까?
꼭 "사회복지제도"란 허울좋은 핑계로 부녀를 갈라놓아야 했을까?
현실에 부대껴 돈에 고개숙여만 하는 우리네 아버지들과 간단한 계산도 제대로 못하지만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샘. 혹자가 이 두 전형의 아버지 중, 한 아버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당연히 샘의 손을 잡을 것 같다. 비록 지능 수준은 낮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는 대단한 부정의 소유자 샘.
누구나 멸시하고 혀를 찬다고 한다지만 아이에게 있어선 그 존재 자체가 아버지이고 바다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바보라서 일반 사람들보다 본능적일 수 있는 샘의 가슴은 누구보다 깨끗할 것이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바다같은 그 가슴에 안겨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면 오히려 루시에겐 더 크나큰 행운이 아닐까? 이 영화의 감독 제시 넬슨 또한 샘과는 반대의 인물. 즉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변호사 리타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이런 메세지를 더 잘 전달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긴 상영시간으로 인해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눈물로 흐릿해진 스크린을 보며 잠시나마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였던 것 같다. 따뜻한 가슴을 배우고 싶은 오후라면 이 영화, 아이 엠 샘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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