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션스 시리즈를 처음 접해봐서 그런지, 배경지식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타짜보다 역시, 헐리우드답게 스케일은 더 크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남자들이 많이 등장하여, 카지노와 고급 호텔, 그리고 첩보 영화를 방불케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은 원초적인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3국의
요소들이 이 영화에 녹아들어가 좋은 하모니를 연출했다.
일본: 전통적인 '富國'의 이미지와, 아시아 대표 문화 브랜드
이 영화에서 일본은 부유한 큰 손들과, 호텔의 오픈 행사에 등장하는 스모로 대변된다. 호텔의 가장 큰 고객도 일본인들이며, 그 문화도 이미 미국인들이 즐기기에 무리가 없기에, 스모 장면이 버젓이 등장한다.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일본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전통적인 부국과 아시아 문화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는 이미지가 아닐까
중국: 수많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 기인들이 많은 써커스의 나라
중국은 세계적으로도 '사람이 많은 나라'로 인식되어 있는 나라이다. 또한 중국에는 기인들이 많이있어, 매일 해외토픽에는 중국인들이 한 부분을 일임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도 오션스의 팀에도 중국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는 스턴트맨과 같은 고난이도의 육체적 기술(?)로 오션스 일행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돕는다. 미국인들의 눈에는 중국의 기인들이, 이전의 홍콩 무술 영화 주인공들과 오버랩되어,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발산하게 보이는 것이다. 또한 영어의 입지를 위협할 중국어 대사도 깜짝 등장한다.
삼성: 한국은 없다.
우리가 오션스 13을 보면서 반가운 이름을 듣게되는데 바로 '삼성'이다. 삼성이 우리나라 브랜드라는 것을 미국인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막상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는 데 말이다. 혹자는 이 대목을 보며, '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삼성이 대신 높인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 영화의 중국인 오션스 멤버가 "삼성 회장과 볼링을 쳐봤다."고 하는 대사는 삼성이라는 기업이 중국계 기업임을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적어도 미국에서 삼성은 '한국'기업이 아니라 아시아 기업인 것이다.
한국은 과연 미국인들에게'
어디쯤 각인되어 있을까? 삼성은 한국이 아니다. 삼성은 삼성일뿐, 한국도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것이 아닌, 자체적인 브랜드를 키울 수 없을까? 스모나, 중국어처럼 말이다. 영화 내내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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