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격을 가진 살인마나 범죄자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한번쯤은 탐내볼만한 역일까? 살인을 다룬 스릴러 영화에 지겨울 만큼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이고 상당수의 거물급 배우들이 거쳐간 이 역에 케빈 코스트너가 도전했다.
애초에 안소니 홉킨스급의 포스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케빈 코스트너란 이름값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주인공만 나오면 졸린다. -_-;;; 이중인격을 묘사하기 위해 주연배우의 변화무쌍한 연기가 아닌 아예 두 명의 배우를 등장시키는 방법을 쓴 것은 시도 자체로는 새로웠지만 두 배우가 선과 악을 대표하기보단 그냥 친구처럼 보이는 게 긴장감과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심하게 떨어뜨렸다.
게다가 데미 무어... 사랑과 영혼 이후로 연기가 안느는거같다. 안느는 정도가 아니라 보톡스를 너무 맞아서 안면근육장애가 생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표정이며 눈빛이며 모든 것이 밋밋하기 그지없다. 나이를 먹으면 얼굴에 적당히 세월의 흔적도 드러나고 그에 따른 연륜도 연기에 묻어나오는 게 진짜 아름다운 배우의 나이든 모습이 아닐까... 너무 세월을 거스르려고 하시는 건 아닌지...
험상궂은 덩어리과 금발미녀라는 전혀 안어울리는 조합의 살인마커플은 그 미스테리하고도 카리스마넘치는 설정에 비해 활약은 무척이나 미미해 왜 등장시켰는지 의아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10여분의 긴박한 전개를 맞기까지 110분의 기다림은 너무 지루하고 괴롭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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