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눈>에서 아틸리오는 시인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아틸리오, 비토리아와 함께 오랜 우정을 간직한 친구인 이 사람은 이라크에 전쟁이 터지자 자신의 조국인 이라크로 돌아옵니다. 아마 그는 많은 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전쟁이 터진 자신의 조국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시인으로서 자신의 책무를 생각한 것이겠죠.
그런 그는 이리저리 뛰어 다니면서 아틸리오를 도와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자살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관객들은 사실 그가 자살을 택할 것이라는 암시를 전혀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아틸리오를 열심히 도와주기도 하고 전쟁이 터진 이라크에서 집필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틸리오와 같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게 할, 즉 자신이 존재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틸리오는 자신의 존재이유이자 삶의 이유인 비토리아를 살리기 위해 희극적으로 보이는 수많은 행동을 합니다.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 아닌지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를 해치우고 나면 의사 선생님에게 묻습니다."그녀를 위해서 또 뭘 해야하죠?" 하지만 시인 친구에게 이라크는 조국이고 조국에 전쟁이 나서 달려온 것 이상도 이하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요컨데 그에게는 자신의 존재이유, 삶의 이유는 보여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다소 희극적으로 보이고 때로는 그것으로 비웃음을 사게 되더라도 자신의 삶의 목적을 위해 맹렬하게 달려간 아틸리오와 아틸리오이 뒷 모습을 마냥 바라본 친구 사이에 차이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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