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게 영화같은 것을 꼼꼼히 씹어보기가 귀찮고 그냥 퉥퉥 느끼는게 편해서..ㅠㅠ
또, 뭐 이것도 내가 책을 안읽어봐서 책에 비해 영화가 어떻다고 이야기하기에는 그렇고, 다만 영화를 기준으로 느낌을 간단히 기록하자면,
조용하고 차분하고.
원작 때문에 그런지 대부분의 대사가 독백이고.
흘러나오는 음악이 죽이고.
근데 이게 약인지 병인지는 모르겠다.
제목 그대로 <<냉정과 열정 사이>>인데, 영화의 대부분은 두 사람의 냉정에 침참해 있다. 물론 인간은 냉정한 가운데서도 열정을 느낄 수 있고, 열정을 느끼면서도 냉정을 되찾을 수있는 엄청난 내공을 가졌건만 영화는 이 색즉시공 공즉시생의 경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터지는 그 열정의 당혹함이란.
음, 남자배우의 고독한 이미지가 죽이더라. 계속 입주위의 거친 면도 자국이 눈에 띄던데... 혹시 나도 그 정도로 수염을 남기고 머리를 약간 웨이브로 길러 청바지에 사파리 코트를 걸치면 그와 같은 필이 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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