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의 윤제균 감독과 <색즉시공>
의 간판배우인 임창정과 하지원이 다시 만난 영화로서 화제를 몰고
온 영화였다. 크리스마스와 같은 독특한 뉘앙스를 생각나게 하는
제목은 명란(하지원)의 아버지(정두홍)의 동양챔피언 방어전을 시작
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명란의 어릴적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바꿔
가며 명란과 명란의 아버지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보여주는 영상의
전환에 이어 제법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의 핵심역활인 필제(임창
정)과 그의 부하 한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날건달로서 재개발의
임무를 띄고 달동네 비슷한 1번가로 들어서야 하는 필제는 그의
길을 가로막는 리어커를 끄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졸지에 쓰러지는
할아버지에 골머리를 앓기 시작한다. 일동(박창익)과 이순(박유선)
남매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재개발을 위한 자신의 임무를 쉽게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영화는 날건달이지만
그래도 사실은 어려움을 보면 외면하지 못하는 속 좋은 날건달, 필제와
동양챔피언이었던 아버지에게 챔피언벨트를 안겨드리기위해 세계챔피언
이아닌 동양챔피언을 꿈꾸며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명란의 에피소드
외에도 명란의 동생이자 다단계 일을 인터넷 마케팅 사업이라 주장하는
선주(강예원)와 선주 회사의 자판기를 관리하고 있는 태석(이훈)의
이야기또한 주목해서 볼만하다, 1번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얽히고 섥히면서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과 그들이 살아가면서 얻는 고통,
슬픔등이 중점적인 내용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어둡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따뜻한
메시지를 나누려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에 극적으로 마을의
집들을 철거하는 과정이 클로즈업되어 들어온다. 어느새 마을 사람들과
동화된 필제의 선택과 그래도 무참히 짓밟히는 마을 사람들의 생존권
유린의 현장이 지나면 새롭게 피어나는 희망이 새싹을 피운다. 마지막
부분의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장면은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장면이다. 힘들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꽃피우고 사는 사람들, 힘든
과정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 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에피소드에서
웃음과 울음, 코미디와 감동의 절적한 4박자가 잘 버무려져 나온
영화였다는 생각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