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이 적어서 그런지 정말 간만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극장속을 비집고 앉았다.
1960년대의 일본, 도쿄올림픽이니 뭐니 일본이란 나라가 본격적인 발전의 발돋움을 시작한 때에
예술가를 꿈꾸는 네명의 청춘이 있었다. 만화과, 소설가, 가수, 유화가.
노동을 하는 따위의 외도는 할 수 없다며 하루하루 전당포에 들락거리면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그 청춘들.
그들이 각자의 세계속에서의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현실은 필요이상으로 요구하는게 많다.
먹지 않으면 안되고, 방세를 내지 않으면 안되고.. 그런 기본적인 생활을 연명하지 못해
한명씩 자신의 꿈의 일부를 전당포에 내판다. 기타를, 만년필을.. 혹은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소지품 모두.
평화롭지는 않지만 아웅다웅 훈훈했던 비좁은 원룸에서의 동거생활은 여름, 그 계절을 넘기지 못했다.
만화를 그리는 에이스케를 제외한 나머지는 꿈을 버렸다. 포기한게 아니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오노 사토시의 역할이 마음에 들었다.<-솔직히 사심(....)
자유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 껏 할 수 있는 것이라 하였던가. 저 평범한 단어들로 엮인 문장이
사실 얼마나 거창한거지를.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냉혹한 현실이란 것은 입버릇치고는 때마다 비수가된다.
마지막의 팡팡 터지듯 보여지는 반전의 장면들처럼, 한치앞도 볼 수 없는게 인생인데.
어렵다. 사는 건 어렵고 자유를 손에 넣는 일이란 마치 하늘의 별따기인 것만 같다.
청춘, 그리고 꿈. 지친 젊은이들의 황색 눈물.
금빛처럼 반짝거리던 그 눈물을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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