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의 편지...
여름이 우글대던 자리엔 어느새 사시미처럼 찬 바람을 들고 달려든 가을이 바글댑니다.
게절의 변화는 하도 오묘해서 영원할것 같던 여름도 가을의 칼부림앞에서는 쪽도 못쓰고 달아나버립니다.
마치 말죽거리를 영원히 지배할것같던 덕배파가 돌쇠파에게 쫒겨가듯 그렇게 여름은 꼬리를 감춰버렸습니다.
(중략)
이 러브를 어떻게 보여드린단 말입니까?
내장을 갈라 꺼내 보여드릴수도 없고 가심을 갈라 심장을 꺼내 힘찬 박동을 보여드릴수도 없습니다.
(중략)
그대를 떠올리면 칠성파와의 사움에서 사시미로 무장한 일곱명에게 포위되었을때보다 더 가슴이 떨리고.
맨처음 배떼기를 저서버린 칠성파두목의 배에서 흘러나오던 피보다 더 빨간 그리움이 피어오릅니다..
(중략)
그렇습니다.
그댄 내 지독한 사랑입니다.
나 그댈위해 하늘의별은 따다 줄수 없지만
그대를 죽자사자 따라다니는
기생오래비처럼생긴 김가놈의 목은 따다줄수있습니다.
나 그대위해 저 하늘의 달은 따다 줄수없지만
그대와 팔짱끼고 걷던 송가놈의 등은 따다줄수 있습니다.
(후략)
출처-딴지일보
이 감동적인 러브레터를 굳이 소개한 이유는 이 사랑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아마도 위 편지주인공의 그것과 같지 않냐해서다..
사랑.. 참 아름다운 단어.
곽경택은 그 아름다움을 깡패근성의 합리화에 써먹어.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전작에서는 우정(친구)을 살인자의 쪽팔림과 혼동시키더니..
이젠 사랑을 모독해?
정말 폭력미화란 이런것이다.
똥개에서는 팬티바람으로 개싸움벌이는 추태를 담지않나.
태풍에서는 근친살해를 미화하질않나..
사나이로서의 매력과 양아치로서의 객기는 결코 만나지못한다.
곽경택의 진지한 반성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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