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화려한 휴가
ehowlzh44 2007-09-21 오후 9:26:33 1066   [3]
아무래도 우리의 애국심을 울리는 영화였다.
역사를 다시금 영화로 만드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언제나 상상이상의 실화를 담고 있고 화려한휴가 역시 무겁고도 슬픈 역사를 담고 있다.
살면서 듣고 배웠다. 언젠가 전두환의 집권시절 광주를 세상으로부터 봉쇄하고 참혹한 살육을 했다는 것을, 영상이란 그런것일까 말로만 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눈으로 보니 그 사태가 훨씬 내 마음을 울렸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 모두는 눈에 한움큼 눈물을 안고 있었고, 나역시 굉장히 많은 눈물을 흘려 영화가 끝날 땐 멍한 상태였다.
화려한휴가는 굉장히 할말도 많고 감명깊어서 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건 대한민국 영화고 대한민국 아래에서 일어난 일이며 그 자체가 슬픔이었다.
총칼로 서로를 때리고 죽이는 가운데 언제나 애국가가 울렸고 태극기가 휘날렸다.
군인이고 시민이고 할 것 없이 시내에 울려퍼지는 애국가에 모두 한쪽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그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참사를 당했다.
죽은 시민들 손엔 태극기가 쥐어져 있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며 국기를 보며 충성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시민을 몰살시키는 군인은 곧 국가였다.
이 영화의 굉장히 좋은 것은 엄청나게 슬프고 참혹한 현실을 알리면서도 그 무거운 소재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리 무겁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린 영화를 보며 많이 울기도 했지만 많이 웃기도 했다.
그 시절 그 순수한 광주 시민들의 모습에, 그 즐겁고 화려한 광주의 모습에 참 많이 웃었다.
그들도 웃었다. 결전의 날을 앞두면서도 죽음의 두려움에 싸워가면서도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단체사진을 찍는 사람들이었다. 두렵고 무섭지만 재밌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던 사람들이었다.
난 이 영화를 보고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군인과 시민이 대치한 모습에서 군인이 물러날 것이라 알고있는 광주시민들이 군인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그렇게 무섭고 위협적인 군인들도 시민들의 농담에 함께 웃는다.
그리고 곧 시민들은 몰살을 당하는데, 그 장면이 정말 잊을 수 없을만큼 슬펐던 기억이 난다.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 내용자체에 소름이 돋을만큼 묘한 느낌을 받은 나였다.
우리나라 사람만이 알아듣고 웃을 수 있는 우스갯소리였고, 농담 하나로 다같이 웃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를 죽이는 모습이 어떻게 슬프고 충격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조연 둘이 각자의 고향을 바라보고 절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다시금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이들은 광주를 지키겠다는 명분을 갖고 싸우지만 이들도 각자의 고향이 있고 그냥 그때에 광주에 살고 있던 것 뿐이었다. 다시금 그 사실을 느끼자 그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누구보다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이들이었지만 누구보다 죽음의 두려움에 떨고있던 그들이었다.
평화롭게 살던 시민들이 왜 그렇게 총을 쥐고 죽음과 맞서 싸워야 할까
참 생각할수록 슬픈 현실이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이요원이 트럭위에서 확성기로 시민들에게 외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나는대로 내용을 적어보자면
"여러분 지금 사랑하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광주를 지켜낼 것입니다. 우리는 최후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맨 마지막부분에 이 장면이 한번 더 나왔다.
그리고 전엔 없었던 대사 한줄로 난 이 외침이 광주 시민들이 아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하는 외침임을 알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새롭고 놀라웠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
그건 감독이 관객에게 하고싶은 메세지를 담은 마지막 대사였다.
 
 

(총 0명 참여)
1


화려한 휴가(2007)
제작사 : 기획시대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rememberu518.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9258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toughguy76 10.11.10 1238 0
88959 [화려한 휴가] 5.18 광주사태를 다룬 영화 bzg1004 10.11.04 1216 0
85457 [화려한 휴가] 그들이 처한 현실이 깨어나면 사라져 버리는 꿈이길 바라는 사람들.. (4) sunjjangill 10.08.03 939 0
72797 [화려한 휴가] 감동의 범위는 넓지만그 깊은 얕다 (5) gaeddorai 09.02.16 1362 13
69355 [화려한 휴가] 재밋네 ㅋ nos1209 08.07.18 1585 0
69059 [화려한 휴가]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나서... (1) ooyyrr1004 08.07.02 1976 12
67988 [화려한 휴가] ## 코코의 영화감상평 ## excoco 08.05.11 1316 2
67907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sungmo22 08.05.09 1324 9
66521 [화려한 휴가] 화려한휴가 (1) kkrtidspt 08.03.25 1310 0
66326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ymsm 08.03.18 1415 13
65620 [화려한 휴가] 우리사회에서 일어난 일!!! (1) sgmgs 08.02.26 1557 3
64634 [화려한 휴가] 마음으로 느끼고 마음에 새기리라, (2) hyesu0401 08.02.02 2214 6
64079 [화려한 휴가]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1) kaminari2002 08.01.21 2165 8
63849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1) hmhs31 08.01.14 1921 7
63287 [화려한 휴가] 배우들만 화려했던 휴가 (3) powercho89 08.01.08 1490 7
62951 [화려한 휴가] 5.18때 국민학교 1학년이었는데... (1) tomok92 08.01.06 1332 0
61637 [화려한 휴가] 작전명 화려한 휴가 (2) happyday88ys 07.12.22 1716 0
60290 [화려한 휴가] 애국가를 가슴에 안고 돌아왔습니다. (2) sayyes2286 07.10.30 1713 1
60118 [화려한 휴가] 감히 올해최고의 한국영화라 하고싶다 (1) changhosun0 07.10.25 1900 2
59568 [화려한 휴가] 눈물나는 휴가. (1) lmk1208 07.10.14 1858 11
59223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1) jrs0610 07.10.07 1849 10
59066 [화려한 휴가] 울면서 본 간만에 좋았던 한국영화 (3) yuukyung2 07.10.05 1595 7
58927 [화려한 휴가] 화려한휴가 (1) lovmovie 07.10.03 2012 9
58876 [화려한 휴가] 다시는 이런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3) cats70 07.10.01 1578 1
58783 [화려한 휴가] 감동이 물밀듯. (1) gandam1205 07.09.30 1317 1
58508 [화려한 휴가] 십분의 일도아니라는말씀에 .. (1) hellion0 07.09.25 1472 9
58502 [화려한 휴가] 그냥 영화로 보고싶다 hongwar 07.09.25 1208 5
58455 [화려한 휴가] 과장된것 (1) kc0913 07.09.25 1469 10
58372 [화려한 휴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감동과 눈물이 함께한영화 (2) ex2line 07.09.24 1238 4
58171 [화려한 휴가] 꼭 봐야 할 영화 (2) skh0822 07.09.23 1422 5
현재 [화려한 휴가] ehowlzh44 07.09.21 1066 3
58049 [화려한 휴가] 정말 최고 (1) tkfkdbit 07.09.21 1096 8

1 | 2 | 3 | 4 | 5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