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은 안돼요>는 배우들의 스타일이나 영화세트 등 영화 구석구석에 프랑스적인 요소가 담겨있다.
그래서 프랑스 문화를 어느정도 접해본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장면장면이 익숙할 것이고 더 영화에 몰입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프랑스와 별로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영화 초반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이 본 영화중에서 <입술은 안돼요>와 비슷한 스타일의 <물랑루즈>에 빗대어 표현해본다면,
<물랑루즈>가 시작부터 영화 내내 화려한 의상과 한국사람에게 좀 더 친숙한 헐리웃 배우들로 시선을 끄는 반면,
<입술은 안돼요>는 딱히 사람들의 시각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
특히, 초반부에는 공간적 배경이 바뀌지 않은 채 배우들의 만담(?)만이 이어지기 때문에,
영화보다는 연극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고, (물론 뮤지컬 영화이지만...) 관객의 이목을 끌 만한 요소가 없어
여기서 이 영화에 적응을 못 할 경우, 영화를 보기위해 돈을 내고도 중간에 자리를 뜨게 될 수가 있다.
그 만담의 내용은 등장인물들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설명이다.
마치 <디워>에서 이무기를 설명하기 위해 초반부를 할애하듯이...
배우들의 만담이 끝이 나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까지 영화를 잘 버티고 보았다면,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인물들간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영화를 보면된다.
후반부로 갈 수록 프렌치 무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입술은 안돼요>
유럽스타일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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