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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추천합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
autumnk 2002-02-03 오후 9:14:19 800   [2]
<2009, 로스트메모리즈 시사회를 보다>

갑작스레 시사회 표가 생겨서 보게됐었는데 나름대로의 느낌을
말씀드려 봅니다.


= 전체적인 느낌 =
시간을 역행해 역사를 뒤바꿔 놓는다는 영화적 발상이 뛰어납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다음 장면이 어떤 내용이 올지 뻔히 상상이 되는데도 시종일관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소설로 치면 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던져줘 흥미를 유지시키는 것이지요.

= story telling =
예전에 TV에서 '타임머신'이라는 영화를 몇 차례 방송한 일이 있습니다. 주연이 누군지 감독이 지금 현재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겪는 모험담이었습니다.

영화는 마치 이 타임머신처럼 과거로부터 시작합니다.
1909년, 만주 하얼빈역. 웬 사내가 모자를 눌러쓰며 기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바로 안중근 의사지요.
(여기서 저는 속으로 무지 웃었습니다. 저는 야구선수 박찬호 선수가 까메오 한 줄 알았습니다. 보시면 압니다. 얼마나 비슷한지)

안중근의 거사는 실패합니다. 그래서 2009년 조선은 없고 하나된 일본 안에서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사마모토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조선계 일본경찰 장동건은 왕 멋있게 나옵니다. 조선은 없다면서 일본인들의 편에 섭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일본의 막강한 실세인 이노우에라는 가문에 접근을 하면서 일본 경찰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으로 모시는 아버지 친구 형사 살해범으로 몰립니다.

이 때문에 조선인들의 독립운동 단체인 '후레이센진'의 심장부에 접근하게 되고 이들로부터 시공을 넘나드는 왜곡된 역사를 알게됩니다. 후레이센진의 일원중 하나로 나오는 천호진씨는 과거 SBS 경찰 특공대 이미지 때문인지 별 신선함을 주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때부터 장동건은 애국청년이 돼 일본 경찰들을 제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일조를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한국 영화와 한국 축구의 공통점 - 끝내기 미흡-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모든 관객이 기가막히다는 조소를 보내는 것으로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 Music & Sound =

이 영화의 장점은 음악입니다.
적절한 시점에서 음악이 나와줍니다.

첫 장면에 나오는 음악은 마치 '피라밋의 공포'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몇 차례 음악이 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면 전환시 음악의 종결이 튀지 않아야 하는데 무 자르듯 툭툭 끊어지는 부분들이 몇 있어 거슬립니다.

'정적(靜寂)의 미'를 적절히 활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춤추는 대수사선'에서는 이 '정적'을 활용해 오히려 코메디를 만들었는데 여기선 적절히 살려 영화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화산고'에서 처럼 리얼한 사운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Scene & Sequence =

가장 큰 장점은 교차편집입니다. 사마모토(장동건)의 일본인 경찰친구 사이고가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거리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장동건과 후레이센진들은 총알 세례를 받고 그 장면들은 불꽃 shot과 effect들을 활용해 멋지게 이어집니다.

기존의 헐리웃 영화에서 많이 봤다 싶은 장면들이 이어지는 것은 단점입니다.
특히 장동건이 수사 때문에 하얼빈 공항 앞에 서 있는 장면은 명백히 CG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런데다가 장동건을 배경으로 갑자기 비행기 한 대가 이륙합니다. 무슨 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영화의 첫 부분, 후레이센진들이 일본경찰 JBI들로부터 총알 세례를 받다가 목적한 바가 이루어지지 않자 갑자기 정적이 흐르다가 한 명이 소리를 치면서 기관총을 난사합니다.
그 장면은 The Rock에서 침투한 해병대원들의 행동과 비슷했습니다.

다소 불필요 한 부분에서 편집의 멋을 부렸다는 생각입니다.
사이고와 사마모토의 검도 대련이 그 대표적인 예이지요.
현란한 카메라 워킹, 디졸브, 스트로보 효과 등 색으로 치면 약하게 써야할 보라색들을 과용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감독의 의도라기 보다는 카메라 감독의 영향이 더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대개 영화들이 그렇긴 합니다만, 첫 장면의 총격전은 김종학 감독의 MBC 초기 작품 3840 유격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밧줄을 타고 직강하 하며 기관총을 쏘는데 민간인은 한 발도 안 맞고 경호요원들만 맞고 쓰러지다니...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보시면 홍콩 느와르처럼 수십발의 총알을 맞고도 얼른 쓰러지지를 않습니다.

장동건이 하얼빈에서 사건의 열쇠가 되는 "월령"과 "영고제"에 대한 설명을 웬 노인으로부터 듣는 부분은 scene이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갑자기 아무 설명도 없이 웬 노인장 한분이 앉아서 장동건과 대화를 하지요.

시간을 역행해 올라온 부분은 '스타게이트'나 '은행나무침대'에서 보던 효과와 비슷해 보입니다.


(^^)
두서없이 몇 자 적어 봤습니다.
다 말씀드리면 재미 없으실까봐 적절히 수위 조절을 했습니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영화를 보다가 기존의 영화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재미가 반감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강추" 합니다.

(총 1명 참여)
jhee65
기존의 영화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재미가 반감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2010-08-27 20:02
강추 할 만큼 볼만하니까 강추 하는거 아닌가요??강추한다고 짱돌로 뒷통수 맞아 피 터질일 없습니다..   
2002-02-20 12:12
강추라? 저라면 안합니다!! 밤길에 짱돌로 뒷통수맞아 피터질일 있숩니까? ㅎㅎ   
2002-02-05 20:58
1


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1, 2009 Lost Memories)
제작사 : 인디컴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lostmemori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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