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영화.
나레이션이 많다보니, 후반부 쯤에서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지만, 한사람의 인생을 빗대어 인간의 딜레마를 자연스럽게 풍자하고 있다.
러시아 출신이지만, 유태인으로 위장하고 미국으로 이민온(?) 유리 오로프(니콜라스 케이지) 가족.
그의 아버지는 유태인을 동경했던가 보다.
유태인보다 더 유태인 스러운 아버지.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동생.
어느날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이 무기를 파는것이라고 결론 내린 유리 오로프.
동생과 함께 무기 판매상의 길로 뛰어든다.
같은 동네 출신이며 성공한 모델인 에바 폰테인(브리짓 모나핸)을 꼬시기 위해 거금을 들인 유리 오로프.
부자인척 했기에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돈도 많이 든다.
이제 결혼하여 부인이 된 에바.
하지만, 남편의 직업에 대해서 물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약간 은유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직감적으로 남편이 무언가 쿠린 일을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자신의 허영심을 채워주기에 그다지 캐묻고 싶지는 않은.
이 영화에서는 에바에 대해 그다지 많은 할애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자들의 본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리 오로프가 무기 판매상인게 들통이 나고,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에바는 그의 곁을 떠나지만,
과연.. 그의 직업이 밝혀지지 않고, 에바가 계속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다면, 그들의 결혼이 파경에 이르렀을까?
유리 오로프의 주옥같은 대사들.
어쩌면, 자기 합리화로 볼 수 있겠지만, 그 의 말이 틀린말도 아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이 그 일이기에 하는 것이고,
자기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할테고,
약한 자들에게 무기를 주어, 강한 자들에게 대항할 힘을 주는 것이라고.
물론, 결과적으로 그런 사람들에게 무기를 주어,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결국, 인간들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서로 죽이는게 아닌가?
그다지 액션씬이 많지않고, 나레이션도 많고, 조금은 지루할 수 도 있지만,
'블러드 다이아몬드' 라는 영화에서 소재였던, 아프리카의 전쟁과 연관이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유리 오로프가 말한것처럼, 인간의 특성상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가 무기를 팔 것이며, 인간들의 폭력성으로 인해 어딘가에서는 피를 흘리며 싸우겠지만..
한번 더 생각해 볼 것은, 과연, 인간의 그런 본성(?)을 바꿀 수 는 없는것인지..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는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제는 매트릭스의 히어로로 각인되어 있는 '키아누 리브스' 의 초기 작품중 '엑설런트 어드벤쳐' 에서 보면,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두 몽상가 빌(알렉 윈터) 과 테드(키아누 리브스)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로 여행을 하는데,
미래로의 여행에서, 그들이 '음악' 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려, 세계에 평화가 온다는 황당한 설정을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삶도 그런 혁신적인 계기에 의해 뭔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우리가 내린 인간에 대한 결론이 틀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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