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이후 기대하지 않았던 <라디오 스타> 역시 대박을 이뤄냈던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자
탄탄한 연기력으로 믿음직한 정진영씨,
미소년에서 청년으로 거듭난 장근석,
<타짜>에서 단연 돋보였던 아귀역의 김윤석씨,
일단 덩치와 빛나리로 포스가 느껴지는 김상호씨 등
감독과 출연배우들, 거기다 영화의 제목에서 단연 기대 백배인 영화였다.
하지만 드러난 영화의 실체는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물론 현실 속의 아버지 자화상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건 아주 살짝이다.
도대체 직장에 다니던 아버지가 실업자가 되어 집에 있다는 식상한 얘기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
여하튼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활화산 밴드의 부활이다.
무언가 이 현실을, 지금의 우리 모습들을 콕콕 찍어 씹어주길 바랬는데
이건 뭐 너무 환타지적으로 우리들의 세계가 아닌 비현실적 상상 속의 세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아니, 누가 꿈을 갖고 살고 싶지 않은가!
현실이 이런 것을..
물론 그런 현실을 바꿔서 희망과 꿈을 갖고 살아가야 하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현실을 바꾸는 방법이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거기다 무슨 감동을 주려는건지 몰라도 너무나도 억지스런 감동을 주려는 부분도 많았다.
영화를 보면서 그래, 인생 뭐 있냐. 꿈꾸는 자.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
이 인생을 즐기는 자가 최고의 인생 아니겠는가를 느끼고 싶었는데...
아마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 듯도 싶다..
물론 비현실적인 게 영화상의 당연한 모습이라 생각한다면 그럭저럭 볼만 하다.
특히나 "한동안 뜸했었지"나 "터질거야", "즐거운 인생", 트랜스픽션의 "내게 돌아와" 등등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참 좋다.
마치 제 2의 미녀는 괴로워를 꿈꾼 듯한 느낌이 살짝 들 정도로..
내 생각에 이 영화는 영화작품보다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공연장면을 촬영할 때가 가장 잼났을 것 같다.
여하튼 영화의 음악 때문에 그나마 중박을 줬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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