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이었다. 왜냐하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이니까. 물론 그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그가 만든 작품 중에서 킬빌과 재키 브라운을 신나게 봤고 좋아했기 때문에라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이야! 더군다나 평소에 관심있던 로자리오 도슨이나 시드니 포이티어가 나오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여러 영화에서 한번은 봤을 법한 다른 여자 배우들과 생소한 배우들을 통틀어 여러 언니들이 펼치는 스토리가 어떻게 될까 궁금한 맛도 있었다. 넘어가서 남자 주인공 커트 러셀, 이름에서부터 터프함이 철철 넘쳐나는 그가 어떻게 미친놈으로 나올까 하는 생각도!!
배우들과 스토리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사람의 역량에 기대감을 품고 영화를 감상했다.
정말 다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진짜 마음에 들고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날, 기분도 울적했고 뭔가 터뜨려줄 것이 필요했는데 쿠엔틴 감독의 영화 속에서는 그렇게 터뜨려 주는 장면들이 있었다.
반복 및 교차되는 순간들 그리고 변화하는 색감과 귓전을 때리는 끊이지 않는 음악!
'쿠엔틴 타란티노! 와! 마음에 들어~~~~~~~~~~~~'
영화 보는 내내 마음 속에서 외침이 끊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골수팬이 되어서 그의 차기작과 기존에 못봤던 작품들까지 곧 보기 시작해야만 한다는 마음이 들 정도.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이하, 쿠감독) 만든 이 영화의 내용, 즉 스토리가 그리 참신하다고는 말 못하겠다. 저질, 3류스러운 인생들?이라고 하면 너무 심한 표현인가? 여튼 깔끔하기 보다 찌질한 면이 보이거나 어쨋든 개성있게 자기만족대로 살고 있는 캐릭터들이 즐비하고 이야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걔네들 떠드는 거 보고 있으면 또 그냥 평범하고 우리사는 인간세의 한 부분들이고 생각보다 일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 보는 남자에게 랩댄스를 춰준다든지 하는 그런 부분들이야 '영화니까' 넘어가고.
등장하는 8명의 언니들이 얼마나 섹시한지 뭐 이런것도 남자들에겐 볼거리가 되겠지만 그것보다 '통쾌한 복수 작렬'정도가 내겐 더 와닿는 소재였다. 끝으로 갈 수록 데쓰프루프가 달려나가가 순간적으로 멈추거나 할 때의 그 느낌처럼 이 영화는 달려주다가 순간에 결말이 나기 때문에 통쾌하고 머리도 안 아프다.
쿠감독이 여러모로 느낌있게 구성한 이 영화는 가볍게 즐기기에 굉장히 신나고 좋았다. 뒤에 가서는 커트러셀의 연기에 자연스럽게 비웃음이 마구 쏟아졌다. 그 우스꽝스러움이라니~
여자들이 이 영화를 좀 많이 봤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라서 약하고 나약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랄까? 언제까지나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그것도 '장난이었어'라고 씨부리는 놈들 따위에게.
물론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하겠나 싶지만.
여하간! 언니들 수다 떠는거 약간 지루할 수 있어도 끝까지 집중하면 신나고 즐거운 영화. 그리고 분명 이 영화는 코메디가 강해요~
쿠감독이 연기하는 것도 이제는 좀 자주봐서 그런지 익숙해졌고. 조이 벨의 실제 스턴트 상황이 얼마나 긴장감을 주던지 정말 소름 돋았다.
마지막으로 흑백에서 샛노란 색으로 턴하는 장면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 장면에서 이상하리만치 순간적으로 큰 감정을 느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음!!
그리고 사랑을 그리워하는 정글 줄리아의 그 배경음악같았던 참하던 면모라던지 살아있다고 짠 하고 뿅 솟아난 조이의 모습이라던지. 아 꼽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 많잖아!
아 쿠감독 너무 좋다. 좋다. 또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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