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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오래가는 영화. 영광의 날들
cali96 2007-09-07 오전 11:44:14 1127   [10]

씨네큐브에서 본 영광의 날들,

 

정말 오랜만에 씨네큐브에 갔었어요.

그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하나같이 실망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것은 정말 질색입니다.

그 영향이 꽤 컸던지,

 

프랑스,모로코,알제리,벨기에 4나라가 참여한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서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힘없는 나라의 설움이랄까,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의 후손들이 밝혀내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려하는 데에,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고, 좋은 작업이라는 생각에,

앞으로 이런 영화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들더군요.

 

제 주변에 어떤이는 제 3세계를 다루는 영화들은 되도록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게 살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았을 때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라지요.

우울해져서 싫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런 영화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느낍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잠시나마 두시간동안 깊은 사색에 잠길수 있어서,

정화되는 기분을 느껴 참 좋았거든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

이런 생각부터,,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만들더군요.

 

주연 배우들도 하나같이 그 역에 몰입되어 사실적인 연기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조차, 지루함을 모르고,

손에 땀을 쥔채 끝까지 관람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중간 중간 흘러나오던 아랍권 음악,

허밍이나 주술을 외우는 듯 부르던 그 음악에

너무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옆에 친구는 장송곡 같아서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음악도 좋았고,

아랍어도 참 듣기 좋았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여운이 오래가는 좋은 영화를 본거 같네요.

 

 


(총 0명 참여)
shelby8318
넹.   
2007-09-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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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날들(2006, Indigenes / Days of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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