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큐브에서 본 영광의 날들,
정말 오랜만에 씨네큐브에 갔었어요.
그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하나같이 실망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것은 정말 질색입니다.
그 영향이 꽤 컸던지,
프랑스,모로코,알제리,벨기에 4나라가 참여한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서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힘없는 나라의 설움이랄까,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의 후손들이 밝혀내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려하는 데에,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고, 좋은 작업이라는 생각에,
앞으로 이런 영화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들더군요.
제 주변에 어떤이는 제 3세계를 다루는 영화들은 되도록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게 살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았을 때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라지요.
우울해져서 싫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런 영화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느낍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잠시나마 두시간동안 깊은 사색에 잠길수 있어서,
정화되는 기분을 느껴 참 좋았거든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
이런 생각부터,,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만들더군요.
주연 배우들도 하나같이 그 역에 몰입되어 사실적인 연기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조차, 지루함을 모르고,
손에 땀을 쥔채 끝까지 관람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중간 중간 흘러나오던 아랍권 음악,
허밍이나 주술을 외우는 듯 부르던 그 음악에
너무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옆에 친구는 장송곡 같아서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음악도 좋았고,
아랍어도 참 듣기 좋았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여운이 오래가는 좋은 영화를 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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