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감성의 샘을 자극하는 영화를 또 한편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시대의 아버지상을 그린다면 단연 그러했겠지만,
영화는 무거운 책임감 아래서 꿈이란 것들을 하나 둘 씩 접으시고
궂은 일을 겪더라도 그저 묵묵히, 주어진 길을 가야만 했던 그런 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시적 이야기란 것들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몇십여년을 훌쩍 뛰어넘어
이제 더이상 사회에서는 받아주려 하지 않는,
나이 지긋하신 우리 아버지들의 것이라면 더욱이 한쪽 가슴이 저려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 부하직원의 호의에 마치 어린아이 처럼 순수한 감성을 주체하지 못하던
조민혁부장(백윤식 분)의 연기는 색달랐습니다. 그리고 이어 시도되는
그 무거운 중압감으로부터의 일말의 탈출!! 그것은,
무섭게 치고올라오던 부하직원의 퇴임공연 제지에 대한,
차분한 자부심의 반발이 일던 바로 그 순간에 최고조에 달해
이내 경쾌한 밴드의 공연으로 무리없이 연결되었고 영화는
그 감동의 샘을 차분히 엔딩컷으로 유도합니다.
배우 박준규는 모처럼, 외모와 성격에 맞는 배역을 맡아 무리없이 소화했고
기타 조숙희역의 김예령과 김유리역의 이소연 등등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멋졌습니다.
엔딩컷도 맘에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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