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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더원>제2의 매트릭스??? 더 원
aboss 2002-01-29 오전 2:25:18 1370   [7]
더원(The One)...

오직 하나..
이 우주에 존재하는 125개의 행성에는 각각의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
이 또다른 나를 모두 제거했을 때 그들의 에너지를 몽땅 흡수한 나는 전 우주에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전지전능한 힘을 지닌 신이 될 수 있다..
오직 하나뿐인 나.. 막강하다 못해.. 그건 신의 권위를 뛰어넘는 것이다..
비록 평형상태의 균형을 잃어 우주가 파괴될 위험에 직면하게 될지라도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전우주의 최강자가 될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율라우는 123명의 자신을 없애고... 마지막 생존자인 게이브마저 없애기 위해 이 행성에 온다..

예고편과 시놉시스만 봐도 이 영화는 확실히 소위 말하는 땡기는 작품이었다..
감독은 미리 운명지워진 피할 수 없는 죽음에의 공포를 오싹하게 담아내었던 '데스티네이션'의 제임스웡이고..
주연배우는 이제 헐리우드에서도 인정받은 액션이 아닌 무술배우 이연걸..
특수효과팀은 '아마겟돈', '쥬라기공원', '진주만' 등을 담당했던 그 팀..
음악은 락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딥블루씨', ' 리멤버타이탄' 등의 트레버래빈이다..
'매트릭스2'의 주연으로 거론되었던 이연걸 탓인지..
이 영화의 광고는 온통 제2의 매트릭스라는 찬사 일색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에 반해 들여다 본 영화의 속은 왠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식상함을 안겨주었다..
고전이나 현대물이나를 막론하고 돋보이던 이연걸의 무술마저도 자신의 작품들을 답습하고 있는 듯 했고.. 연기마저도 1인2역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무술의 차이와 더빙을 통한 목소리의 차이를 통해 구분하려 한 율라우와 게이브는 솔직히 구분이 잘 되지 않았고..
두사람으로 각각 행해진 무술도.. 부드러움을 주로한 태극권과 비슷한 팔괘장이나 힘이 넘치고 절도가 있어 파괴력을 지닌 형의권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특히 율라우의 목소리는 더빙의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해 폭소가 터져나오게 했다.. (예전의 실패작 천사몽의 여명이 떠오를 정도로.... ㅡ.ㅡ;;)
게다가 제2의 매트릭스라는 광고에 걸맞는 장면들은 무더기로 나오기는 하지만.. 너무도 빈번하고 뻔했다..
그것은 특수효과의 장난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트릭스라는 영화에 헌정하는 오마쥬도 아닐텐데..
이연걸은 무수히 날라오는 총알들의 틈에서 우아한 키에누리브스식의 몸 휘돌리기를 행하고 있었고..
심지어 총알들마저도 그 우아함을 유지한 채 특유의 카메라기법을 이용해 그 모습을 확대시키며 날아오고 있었다..
그러니 어찌 그 장면들이 예전의 특수효과에서 받았던 신선한 충격만큼 놀라운 장면으로 다가올 수 있었겠는가..
그저 이것이 패러디인가... 아니면 어설픈 답습인가.. 혀를 찰 뿐이었다..

이제 소재고갈에 배우기근이 된 헐리웃에서는..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공동의 적을 찾기에 바쁜 모양이다..
그래서 캐스팅디렉터들은 아시아나 유럽쪽으로 눈을 돌렸고.. 냉전시대가 막을 내림으로서 소련이라는 커다란 적을 잃어버린 그들은 이처럼 가상의 적을 만들어내거나.. 자국의 우월성을 드높이기 위한 약소국들을 타겟으로 삼고있는 듯 하다.. (이번 007 시리즈 20편의 이야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렇기에... 스턴트없이 직접 몸소 재빠르고 신기한 무술을 행하는 홍콩의 배우들은 그들에게는 한없이 신기하고 무궁무진한 보배로 여겨질테고..
개런티도 비교적 저렴해.. 이렇게 마구잡이 식으로 비슷한 형식의 영화들을 양산해내고 있는 듯 하다..
홍콩에서부터 훌륭한 무술과 더불어 좋은 연기까지 보여줬던 이연걸이 이렇게 휘둘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워졌다..
아마도 조만간 이연걸표 영화라는 말도 생겨나지 않을까싶다..
같은 형식에 같은 이야기구성, 같은 장면, 같은 결말 등을 가진 자신의 잔작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아류작들이 줄을 잇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과연 헐리웃은 얼마나 더 재탕 삼탕 우려먹어야 이 반복을 멈출지는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이연걸의 당당한 모습을 기대하며 실날같은 희망으로 차기작을 기다려봐야겠다..
물론 매번 속으면서도 화려한 치장을 한 광고에 혹해서 극장으로 달려가는 본인의 태도도 좀더 신중하게 신장시키면서 말이다... ^^;;

그럼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jhee65
실날같은 희망으로 차기작을 기다려봐야겠다..   
2010-08-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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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2001, The One)
제작사 : Revolution Studios, Hard Eight Picture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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