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케빈 코스트너와 데미무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살인충동.... 그리고 중독.
누군가를 죽일 만큼 미워하긴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적어도 대부분의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하지만 주인공은 누군가가 죽일 만큼 미워해서 죽이지 않는다. 단순히 중독이라는 것.
본인도 본인이 살인중독이라는 것을 알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중독이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이렇게 영화는 시작되었다.
브룩스와 또 다른 브룩스인 마샬.
둘의 대화는 자신과의 싸움 같기도 하고 자신과의 타협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자기 합리화를 위한 하나의 설정 같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약간의 정신이상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살인중독증, 딸에 대한 사랑, 완전 범죄 그리고 그 완전범죄를 풀려는 형사.
형사의 이혼 소송, 완전 범죄를 알게 된 파파라치(?) 여러 가지의 사건과 사건이 얽히고 얽혀 결국 하나로 매듭지어지는 부분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 자신의 유언대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치밀한 계획 하에 상대의 계획을 모두 예측하고 미리 선수 치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롭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영화였다.
또 중간 중간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배우들의 말과 연기도 좋았다.
하지만 직감만으로 범죄를 수사하는 데미무어는 좀 실망을 했다. 딱히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느낌만으로 수사를 감행하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데미무어의 역할은 좀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라 생각했던 딸의 행동이 브룩스의 꿈이라는 반전으로 끝나 허무함이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꿈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관을 나왔다.
살인중독을 브룩스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는지는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꼭 이겨내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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