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노튼과 나오미 왓츠. 두 깊이있는 배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한껏 모은 영화 페인티드 베일.
시놉시스를 전혀 보지 않고 단지 평화로워 보이는 포스터 한 장만 본채로 영화를 보게 된 나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 중국이라는 사실 자체에도 크게 놀랐다.
화려한 사교 모임에서 만나게 된 월터와 키티. 월터는 예쁘고 당당한 키티의 모습에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런 그의 당황스러운 청혼에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지만 지긋지긋한 집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중국의 상해에서 신혼을 시작하게 된 이들 부부. 발랄하고 유쾌하며 수다스러운 새댁 키티와 조용하고 차분하며 항상 연구를 즐기는 남편 월터. 이렇게 서로 다른 성격 탓에 그들의 신혼은 행복할리 없고, 결국 키티는 모임에서 만나게된 한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월터는, 고도의 전략으로 이혼 대신 키티와 함께 콜레라로 큰 어려움에 빠진 중국의 한 시골 마을로 봉사를 떠나게 된다. 그 곳에서 거의 매 시간을 홀로 남겨져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하게된 키티는 남편이 일하는 곳에 있는 한 고아원을 찾아 자신도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월터의 냉랭함을 견디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들은 이웃집에서 함께 술 파티를 버린 후 오랜 시간동안 느끼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뒤늦게 찾아온 진실한 사랑의 감정 덕에 그들은 이제 겨우 행복해 졌고 함께 봉사를 하며 보람있는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찾아올 또다른 시련에 가슴이 아파온다.
뒤늦게, 그리고 어렵게 찾아온 또한번의 사랑인만큼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게 바로 관객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부인과 쉽게 이혼하지 않고, 약간은 억지스럽게.. 부인이 빠져나갈 수 없게 함께 오지로 떠나게 만들어버린 월터가 어찌보면 잔인하게 생각되지만,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 부인이 자신과 함께 오지에 가게끔 만든 월터는 그녀의 불륜 이후에도 계속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다.
지나치게 재미있지도, 지루하지도 또 내용이 어렵지도 단조롭지도 않은 무난하고 평범한 영화이지만, 왠지 모르게 나 자신도 그 상황에 동참하기라도 한 듯 깊고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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