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종진 주연 :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김수미 상영시간 : 107분 (1시간 47분)
시골에서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온 임창정. 그런데 역전에서 가방을 도난당하면서 경찰서에 갔다가 경찰한테 찍혀서 혼나고 시위대하고 같이 갇힌다.
"걱정마. 우린 내가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훈방이야. 이쪽에 있으면 훈방, 저쪽에 있으면 삼청교육대."
임창정은 이 말을 듣고는 몰래 삼청교육대 줄에 간다. 그리고 '훈련'을 받는 도중에도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어처구니. 게다가 이송중에 산골에 떨어져서 마을에 들어갔다가
"아, 교육대! 새로 오신 선생님 이시구나."
아무리 순진한(?) 시골사람이라도 그렇지, 삼청교육대와 교육대를 착각하나. 이 마을 사람들이 하는 짓을 보면 그다지 순진해 보이지도 않은게 사실이고...
영화 초반에 나오지만, 이 마을은 한국전쟁 이후로 마을 하나가 둘로 갈라지면서, 서로 약조도 없었는데 두 마을이 부모형제 보겠다고 땅굴을 파다가 한곳에서 만났다- 그 동굴을 '만남의 광장'이라고 부르고, 마을 행사 같은걸 거기서 한다. 그걸 눈치챈 선생은 사고로 위장해서 죽여버린다. 라는 설정이다. 뭐 그러다가 거기서 만난 북한여자랑 사랑에 빠졌다가 어쨌다가. 뭐 그런 영화다. (-_- 앗. 영화 내용을 전부 설명해 버렸다..... 내가 써놓고 봐도 이게 전부...)
뭐 피식 피식 할만한 장면은 종종 나오지만, 뭐 그다지 웃기지도 않고... 자꾸 내용이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신파극으로 몰고가기도 하고. 왜 우리나라 코믹영화는 코믹으로 밀고가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꼭 3류 신파로 가는걸까? 영화 자체도 이렇다 할만한건 류승범 밖에는 없고, 그 밖에는 식상한 것들 뿐.. 똥이나 오줌 방귀로 웃기려는 더러운 흔적들도...
류승범이 그중에 군계일학. 원래 얘가 진짜 선생님으로, 길을 잃고 헤메다가 지뢰를 밟고는 지뢰를 밟은채 생활하는 사람 역인데-_- 진짜 웃기다.
영화 본편에서 좀 상황이 뻘쭘해지거나, 이어나갈 길이 없거나-_- 하면 한번씩 보여주는데, 전체 영화의 20%도 안되는 류승범편이 80% 이상의 재미를.. 역시 영화에도 20:80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 20%나 되던가? 10:90의 법칙 정도 될지도 모르겠다.
류승범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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