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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공공의 적] 업그레이드 투캅스, 현실적 형사영화 공공의 적
mvgirl 2002-01-26 오전 10:25:48 647   [1]
이번 주에 아주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영화가 한편 개봉되었다.
그것은 바로 <공공(公共)의 적(敵)>. 한국영화 파워 1순위, 투캅스의 흥행감독, 그 강우석 감독이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이후 3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그렇담 <공공(公共)의 적(敵)> 이란 과연 무슨 뜻 일까 ?
사전적 의미를 따지고 들자면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공동으로 관계되는 공동에게 영향 을 주는 그래서 싸워서 무찔러야 할 상대, 해를 끼치는 요소 또는 사람을 말하는 말이다.
<공공의 적>이란 말은 너무나 포괄적인 말이어서 그 개인개인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다르 게 규정될 수 있을 것이기에 공공의 적이라고 일컬어질 사람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입이 아플 것이다.
그래도 하나하나 따져보자면, 두 가지 계층으로 나뉘어 질 것 같다.
우선 소위 배웠다는 고위층의 사람들, 즉, 어쩌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높은 지위와 적지 않은 재산을 축척한 소위 경제적, 정치적 힘이 무척이나 센 사람들, 즉 당파싸움에 목숨 건듯 한 정치인들, 국회의원, 장관, 검찰(이들은 주로 뇌물을 받는 측에 선다), 뇌물을 주는 경제인, 비리 언론사주, 학부형들에게 촌지를 받는 교육자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하위층의 공공의 적은 어떤 사람일까 ?
소위 무식하고 힘만 있다는 조직 폭력배, 잘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모은 돈을 사기치는 사 기꾼들, 멀쩡한 아낙네들을 길거리에서 납치하여 인신 매매하는 인신매매범, 매춘을 알선해 주는 포주 등등, 아래위를 막론하고 나쁜 사람들의 가지 수를 세자면 이 지면이 부족할 것 이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나쁜 공공의 적일까 ?

강우석 감독은 영화 속에서 공공(公共)의 적(敵)의 대표격으로 사회적으로는 인정 받고 있는 엘리트 층을 선정, 그의 나쁜 행태를 보여주고 그가 처벌 받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통쾌하게 보여준다. 그의 응징엔 경찰의 힘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현실적으론 경찰도 손대기 힘들다 는 소위 고위 층과의 줄이 많은 엘리트들을 경찰이 응징한 다는 식의 비 현실적이면서도 현 실적이고 싶은 현실 비판적인 영화이다.

<공공의 적>의 두 주인공은 굉장히 대립되는 캐릭터의 두 사람이다.
강력계 형사 강철중(설경구 분), 늘 흐트러진 머리에 뭔가 불만이 있는 듯 늘 찌푸린 얼굴,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은 깨끗한(?) 책상엔 사건 기록부 같은 건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 서랍 속에 있는 건 달랑 볼펜 한 자루.
아시안게임 권투 은메달 특채 경사, 박봉과 격무로 시달려 수사 중 수거한 마약에도 손을 대 마약상에 팔 생각을 하는 부패 경찰에 무단이탈을 일삼으며, 윗사람의 추궁으로 악덕 주 류업자를 단순 절도범으로 몰아 실적을 올리려는 등, 도무지 계획적이라거나 합리적 사고는 눈을 씻고 찾아 볼 수 없고 가진 건 권투로 단련된 단단한 주먹과 무대포 정신.
자신이 경찰이라고 말하지만 ‘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
자신의 일에 비 정상적인 방법으로만 충실히 하는 그, 자랑도 아닌 것을 떳떳하게 말하는 그 이런 그는 과연 시민들에게 존경(?) 받을 만한 대한민국 경찰의 모습일까 ?
그렇담 그런 그의 모습이 대한민국 경찰의 대표적 모습 ? 그렇담 그도 공공의 적 ?!?!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조규환 (이성재 분), 그러나 악독한, 파렴치한 범인.
독일계회사의 펀드 매니저, 혼자 힘으로 노력하여 젊은 나이에 중역에 오른 능력과 재능을 겸비한 그.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지위에 대한 욕심이 너무 과해서 일까 ? 그에게선 도 무지 사람냄새가 나질 않는다. 그가 가족에게 보내는 행복해 보이는 웃음은 조작된 것이고 (영화를 보면 왜 조작된 웃음인지 알 수 있다.) 오직 자신에 보스에게만 겸손을 보이며 눈 에 보이는 큰 돈의 투자를 망치려는 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서라도 돈을 유지하고픈 파렴치한 이다. 자신의 승진 이력에 오점을 남기거나, 방해하는 건 그 어느 누구도 용서하 지 않는 명철(?)한 두뇌와 깔끔함을 가진 두 얼굴의 사나이이다.

각 주인공의 면면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정황만으로 볼 때, <공공(公共)의 적(敵)>은 절대로 코믹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가 다루는 살인이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는 패륜을 그리고 있 는 데다가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그를 쫓는 형사나 살인범의 모습도 범상치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시종 폭소를 자아낸다.
그렇담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선 이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를 살린 시나리오를 들고싶다.
이 영화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범인은 이미 영화 초반에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관객들은 이 영화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안다. 조규환이 범인이라는 것을 아는 또 한 사람 그것은 무대포 형사 강철중이다.
영화의 재미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형사 강철중. 경찰에 대한 직업의식도 없고 될 대로 되라 식의 무 사고 무계획의 무대포 형사 강철중. 그는 조규환이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는 체계나 절차 규칙 같은 건 모르는 사람이다. 과학적인 수사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전형적인 다혈 질의 형사이다. 더구나 조규환이 범인임을 알고 조규환에게 범인임을 자백하라고 다그치는 모습에선 경찰답다거나 사건을 해결하려는 진지함 같은 건 도무지 보 이질 않는다. 다만 조규환의 뻔뻔스러움에 강철중을 약 올리려는 응징성 2차 살인에 분에 못이기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그러한 분노는 사건을 오히려 미궁으로 빠뜨리고 그도 사 건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는 정황을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그런 다혈질 경찰이 주인공이다. 상대는 머리 좋고 빽 좋은 살인범 조규환이다.
그렇담 단순 무식 무대포 형사 강철중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소린데….
그런 그가 어떻게 이 머리좋은 범인을 확실한 범인으로 입증을 한다는 말이지 ?
영화의 재미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난 깡패 같은 강철중 형사이지만 늘 불만스런 모습의 그 이지만 내면은 뭔가 경찰의식이 투철한 경찰로서의 경험이 많이 지능적인 범인에게도 확실한 물증으로 범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계획적인 강철중 형사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흔히 볼수 있는 헐리웃 영화 속의 경찰들 처럼, 외모는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형사들의 모습이지만 사회악 과 대치한 강력계의 배태랑 형사가 나름의 경험으로 범인을 직감하고 그, 헛점을 발견하여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되어 갈수록 강철중은 시종 답답하다. 조규환이 범인이고 그를 어떻게든 처벌을 하고싶은데 그가 하는 행동들은 오히려 조규환의 입지만을 공공히 하며 자신은 강력 계가 아닌 교통계로 강등된다. 영화가 이렇게 진행이 되다보니 관객의 입장에선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하였다. 이러다 범인을 그대로 놓쳐저리는 건 아닌가 하고…
감독은 왜 강철중의 캐릭터를 철저히 단순 무식하게 고정시켰을까 ?
이것은 아마도 감독의 고도로 계산된 차별화의 전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겉으로 어리숙해 보이나 사건만 보면 눈빛이 빛나는 경험 많은 강력계 형사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캐릭터 이다. 하지만 범인인줄 누구나(관객과 그가) 아는 상황에서도 그는 오히려 범인에게 몰린다. 그럼에도 그는 조규환의 술수(?)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이것이 관객을 조바심 나게 하는 대목이고 영화가 흥미로워 지는 대목 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강우석 감독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그러나 현실적 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움으로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주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선사했다.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준 영화 <공공의 적>은 부조리한 형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처음엔 우리가 가질 만 했던 부조리한 형사들의 비리를 보여줌으로 그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영화가 전개되어 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실지로 전면에 나서는 형사 강철중도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는 형사상은 아니었으므로…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영화 는 형사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변해간다. 어쩌면 강우석 감독은 주변의 경황때문에 부패하고 나쁜 경찰이 되어가고 있는 경찰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은 경찰 그 자신은 사회 악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경찰의 직분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의 근 처에 있을 법한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를 보여준댜. 동시에 위로는 검찰에게 아래로는 칼을 휘 두르는 범법자로부터 안팎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더구나 박봉과 격무 그래서 늘 가정을 돌보기가 힘드는 힘겹기 그지없는 경찰들의 처지를 보여주며 그들을 좀 이해해 달라고 오히려 외치고 있는 있는 듯 하다.
마지막에 쓰러진 조규환의 얼굴에 강철중이 뿌리는 마약가루는 그가 비록 마약을 자신의 집에 숨기고 돈을 위해 그것을 팔 생각을 하긴 하였지만 그는 경찰이어서 경찰이기 때문에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나쁜 범인의 응징에 그것을 사용해서 돈과는 상관없는 물건, 조 규환 살해한 시체 위에 뿌렸던 밀가루와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 그것이 경찰로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고 사회의 동시에 마약과 같았던 조규환에 대한 동격화인 것이다.
참으로 멋진 응징법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모든 경찰이 이런 의식을 가지고 사건을 대해 달라는 강우석 감독 특유의 우회적 표현인 듯도 하였다.

두 번째로는 영화의 웃음을 주도하는 파워풀한 조 단역들의 포진을 들 수 있다.
공공의 적에 웃음과 재미를 주는 요인은 누가 뭐래도 다양한 모습의 다양한 캐릭터의 탄탄 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조연들에 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그것도 감칠 맛나는 모습을 많은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굉장한 조연들이 한 영화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나온 영화는 아마 도 극히 드물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강철중의 모습이 못내 못마땅하다는 모습이지만 중요한 때마다 철중의 편을 들어주는 엄 반장(강신일 분). 일반 관객들에겐 좀 낯설게 느껴지지만 연극계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연기파 배우라 한다. 파렴치한 주류업자 안수역의 이문식, 달마야 놀자의 대봉스님이 었던, 철중과 마주치고 싶지않지만 언제나 철중의 손아귀에 있는 그의 정보 원이자 마약 중개인 대길역의 성지루 그리고 철중에게 칼을 쓰는 시범을 보여주고 마지막 철중에게 결정적인 증거를 주는 게기를 마련해 주는 양아치 용만역의 유해진.
이들이 무식한 강철중 형사와 만나면 영화는 영락없이 웃음 바다가 인다. 그들이 보여주는 결코 웃기지 않지만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억지 웃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하 며 영화의 재미를 십분 발휘하게 한다. 또한 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출연한 기주봉 (초반 비리 때문에 자살하는 형사), 윤문식(설명하면 목아픈), 서태화(검찰소속 검사), 안석환(범행현장에서 감식을 하던), 전수경(잠복근무 할 때 차가 서있던 곳의 슈퍼 아줌마) 등은 영화의 재미와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나오면 이내 관객들은 ‘아! 저사람’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그들이 내뱉는 거침없는 대사, 만담 같은 유머넘치는 이야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던지는 농담과 죽음을 앞둔 싸움에서도 잃지않는 웃음.
웃음을 아는, 상황이 어떠하였던,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유도하는 방법을 아는 강우석 감독만의 유머가 이 영화엔 살아있다.

셋째 투캅스를 연상시키는 조연들의 등장 및 비슷한 상황의 연출.
영화 <공공의 적>은 어쩌면 투캅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이다. 경찰이 비리를 저지르는 모습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나 어쩔 수 없지만 그를 도와주는 대길이나 용만의 코믹스런 모습을 보아도 그렇다. 또한 이제는 과일차로 바뀐 투캅스의 테이프 리어커 씬이라든가 취조실 씬 등은 패러디라면 패러디고 투캅스의 그것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그래서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분명히 투캅스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있다. 정말 사건 현장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 진짜 같아 보이는 형사들의 모습이, 그들이 벌이는 리얼하고 거침없는 진짜 액션이 그러하다. 막무가내로 범인을 추적하는 무대포 형사가 있는 가 하면 젊은 패기로 수집한 자료와 데이터로 범인을 검거하는 학구파 형사도 있다. 여기에 모든 사람들의 원망의 대상인 경찰들에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결정적으로 감싸 안아 주는 멋진 형사반장도 있다. 웬지 좀 이상적인 구성의 형사들이지만 투캅스에 비하면 많이 현실화 되어있다. 아니 비교도 되질 않는다.

이렇듯 의미 심장한 영화 <공공의 적>은 많은 재미와 메시지를 잉태하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 영화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다를 것이고 나의 생각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도 있고 이 영화의 맹점을 찾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나름대로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많은 비중있는 조연들의 훌륭한 호연으로 관객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이전에 강우석 감독 작품에서 느껴졌던 가벼움이 많이 배제된 조금은 묵직해진 그의 유머는 1990년보다는 성숙된 2000년을 살아가는 수준 있는 관객들을 재미의 도가니로 몰아 극장으로 모을 만큼의 괴력의 흥행코드를 가진 비리와 부조리로 점철된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만의 유머임에 틀림없다.

(총 0명 참여)
jhee65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영화가 한편 개봉되었다.   
2010-08-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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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2002, Public 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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