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2시간 40분에 걸친 영화라는 것은, 관심있는 분이시면 다 아실 것이다. 이 러닝타임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장점으로는, '40년에 걸친 한 사건'을 2시간 40분에 관객입장에서는 그만큼 사건에 더 파고들어 볼 수 있다는 점. 단점으로는, 일반 관객에게는 그 시간이 상당히 부담될 수 있다는 것.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조디악'을 쫓는 형사, 기자들과 같은 감정을 똑같이 느껴야한다. 초반에 조디악이 나타났을 무렵에 그 긴장감과 고조감은 우리를 충분히 붙잡아 놓는다. 후반에 갈수록 조디악의 범행이 없어지자 하나둘씩 떨어져나가는 형사,기자와 같이 허탈함을 동시에 느낀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조디악'보다는 '조디악'을 쫓는 사람들에게 더 중점을 둔 것 같다.
실화와 영화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운명을 타고난 영화이기에 여러요소의 장단점이 있는 영화다. 분명 영화를 보는동안 딴 생각을 못할 정도의 흡입력은 있지만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뭐하고, 영화를 보고나서도 딱히 논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영화가 깨끗하게 정리해버리기 때문이다.
잘 만든 영화이지만, 실화라서 그런지 전작에 비해 '데이비드 핀처'만의 색깔도 크게 느끼긴 힘들고 배우들과 그 연기들은 매우 볼만한 요소였지만,
그것이 끝에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로 이어지기보단 실화에 바탕을 둔 '허무함'으로 이어짐을 느끼게해준...그러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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