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기대를 안할래야 감독의 스타일을 아는 고로 기대가 안될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무비스트의 영화 이야기에 들어갈 준비가 안되어 있는 분들이 많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것도 없고, 머리를 굴리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영화에서 제시해주는 그대로
이야기만 따라가면 끝나기 3-40분 경부터는 엄청난 스릴과 재미를 느끼게 되는데 그걸 맛보지 못한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아무래도 날씨 탓이라고 해야 할까요..여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액션과 SF와 스펙타클 화려함에만 눈이 익숙해진 이유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븐같이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고, 요란한 장면효과가 없이 오랫만에 이야기로만 흥미진진하게
끌어간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전개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는 점은 있었지만,
실제 살인범죄의 싯점이 몇개월 몇년주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대로 이야기를 설명하고 따라가는
정공법으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이야기에 흥미를 잃은 사람은 끝까지 재미가 없고, 범인이 빨리 잡혔으면 하는..
(영화가 제발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림을 가지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디악의 이야기의 정수는 스크립터 만화가가 범죄 이야기에 빠지는 싯점부터 대단한 스릴이 시작됩니다..
심리묘사는 말할것도 없고, 이때부터 모든 등장인물들이 범죄자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슬슬
관객들이 함께 미쳐가도록 한것 같습니다..전반부에서 지루(?)하게 나열된 범죄의 흔적과 증거들이
그때부터 조합이 이루어져 공포와 스릴의 재미가 느껴지게 됩니다...이런 맛이 바로 스릴러죠...
조디악에서는 강력한 반전도 없고, 범인이 잡히거나 죽어버리는 쾌감도 없습니다..
영화 자체가 스릴이며 과정이고, 관객의 동참과 호기심으로 끝까지 따라가는 끈기를 요구하는데...
이런 영화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지루함만 줄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소 좀 긴 이야기에도 끈끈하게 버틸수 있는 분이나, 인간의 내면심리의 변화 , 범인의 유추와 추측을
즐겨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수 있는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해리포터나 다이하드등에 익숙해진 여름 관객들에게는 생뚱맞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좋은 영화는 눈썰미 좋은 관객만이 알아봅니다...데이빗핀처 이사람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보증은
될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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