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공포영화는 쥐약인 체질이다.
막상 영화관에 가서 손으로 눈을 가리고 화면의 밑부분만 보면서 소리와 함께 추리만 하고, 그걸 가지고도 덜덜 떠는 인간인 것이다.
이번 기담 역시 초반에는 그럴 생각으로 두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난 손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공포영화답게 무서운 장면, 놀래키는 장면 등 사람 심장 뒤집어지게 하는 부분도 많았다.
(극장에서 여성들의 비명소리가 하도 커서 사실 어떤 것이 음향효과인지 알 수가 없더라. ^^;)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배우들의 표정연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어디서 갑자기 이런 배우들이 주루룩 나타난 거야...?)
섬뜩하면서도 아름다운 화면(정말 탐미라는 단어가 이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귀를 막고 싶으면서도 막을 수 없게 하는 음악과 소리들은...
여태까지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면서도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꼬박꼬박 챙겨봤던 나에게 이번 영화 [기담]은 정말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난 정말 공포는 안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시라면 한번 용기내서 영화를 보시길.
우아한 공포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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