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처음 세상으로 나온 희대의 살인마,조디악.자신의 범행사실을 시시콜콜히 적어 세상에 공표하여 세상이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벌벌 떠는 모습을 어둠속에서 지켜보며 히죽히죽 사악하게 웃는 악마.정말 희안할 정도로 꼬리가 잡힐 것 같으면서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그를 향한 기나긴 추적은 정말로 머리가 아팠습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로 뒤덮인 모양.이쪽을 캐봐도 마찬가지.저쪽으로 캐봐도 마찬가지.사방팔방이 어둠으로 싸인 수수께끼 자체.상황증거는 엄청 쌓여 있는데 그걸 단 한 사람 조디악 본인에게 향하는 길로 만드는 방법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짜증과 스트레스가 밀려오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조각조각난 퍼즐이 맞춰지는 가 싶으면 다시 조각나버리고 다시 맞추는 데 수 많은 시간과 고뇌가 쏟아지지만 퍼즐은 맞춰지지 않았습니다.지금까지 맞춰지지 않는 이 퍼즐은 지켜보는 사람도 지치고 답답하게 했습니다.당시에 사건을 추적한 당사자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기운이 빠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홍보가 딱 맞았습니다.쌍둥이처럼 똑같이 닮은 사건.한때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추억 혹은 악몽으로 남아버린 살인자에 대한 기억.그가 남긴 그림자만 남아 후세 사람들을 이따끔씩 흥분시키지만 부질없는 짓이라는 사실만 일깨우고 끝나버리는 허무함까지.
정말 자신을 쫓던 사람들에게는 허무함과 답답함을 후세 사람들에게는 징글맞다는 짜증을 안겨준 조디악이란 인물이 궁금했습니다.뭐 언젠가는 밝혀질 수도 있고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의 실체를 언젠가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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