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포영화의 패턴이 없어도 충분히 공포스러울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인데다, 미학과 심리가 있는 고품격 영화이네요..
1940년대초 경성의 서양식병원에서 몇일동안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 옴니버스 구조지만, 세 이야기가 서로 촘촘하게 맞물리는 내용적으로도 구성이 알찬 영화인듯 싶습니다.
세 에피소드를 하나로 엮고 일부 반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이야기의 밀도가 군데군데 떨어지기는 하지만, 우아한 형식미로 공포를 추구한 이 영화의 장점을 상쇄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이미지로 스토리를 대체하는 일부 대목에서는 다소 아쉽습니다.
기담은 최근 유행하는 일제침략기 경성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관객에게 주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것을 이국적인 미감의 배경으로 잘 활용한 것은 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을 제대로 보여주는 점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이유없는 충격요법으로 일관하는 여타 공포물과 차별화되는 이 영화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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