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 영화.
내 생각엔 카메론 디아즈가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이후로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게 나온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자매의 이야기'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자매가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무겁지 않게 또 가볍지 않게 풀어놓는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카메론
디아즈의 성격이 이 영화의 '매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비춰지는 매기는 남자 밝히고 무직하고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할만큼 멍청하지만
패션감각이 아주 뛰어나다(사실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관심있었던게 오직 그런것들 뿐이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또 사려깊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알고보면 사랑스러운 여자다. 반면에 언니인 '로즈'는 동생과는 외모부터가 전혀 다르다. 평범한
얼굴이지만 똑똑하고 능력있는 변호사다. 생각없이 구는 동생을 늘 생각하고 걱정해주는 정말
언니다운 언니다. 하지만 이 둘은 언니에 대한 질투와 증오심으로 매기가 의도적으로
언니가 사랑하는 남자를 유혹해 결국 넘지말아야 할 선? 을 넘는 장면을 로즈가 목격하게 되면서
모든게 두자매의 사이가 끝나는 듯 시작한다.
사랑을 잃은 로즈는 당분간 변호사 일을 쉬면서 얼떨결에 개들 산책시키는 일을 하게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것이였는지 깨닫게 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도
만나게 된다.
한편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것 없이 집을 뛰쳐나온 매기는 갈곳없이 해매다가 자신의 할머니가
우리나라로 치면 실버타운 같은곳에 있다는걸 기억해 내고 휴가를 온 척 그곳에 머문다.
거기서 매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돌보면서 달라지게 되고 교수직을 했던 한 할아버지를 만나
글도 읽을 수 있게 된다. 할머니의 꾀로 두 자매는 결국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둘이 진심으로
서로를 걱정해주고 사랑하고 있었음을 알게된다.
마지막에 로즈의 결혼식 장면에서 매기가 시를 읽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을 통틀어
가장 뭉클하고 감동적인 장면일 것이다. 이처럼 이 영화는 끝나고 나서도 여운을 주는 따뜻한 가족
영화다.
사실 이 영화의 원제는 "In her shoes" 다. 즉 두가지 뜻을 담고있는 제목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나온 제목 '당신이 그녀라면'이라는 뜻도 되지만 '그녀의 구두'라는 뜻도 된다.
사실 이 영화에서 구두는 그냥 구두의 의미가 아닌 두 자매의 대조적인 성격과 그들의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물건으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제목은 참으로 잘 맞는, 잘 지어진 제목인 것
같다. 가끔 외국 영화제목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그 해석이 잘 전달되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한 자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가족들이 보면
참 좋을것 같다. 특히 자매가 보면 더없이 좋은 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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