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살을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극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
광주학살은 이미 모래시계.제 5공화국등의 방송극으로 여러번 다룬 적이 있음.
모래시계는 호평을 받았지만 제 5공화국의 광주학살씬은 평가가 낮아.
어쨌든 극영화로 선보이는"화려한 휴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범작. 평범한 작품이다.
장점-80년 광주서민들의 소박한 심성과 평화로운 일상묘사.
법대를 지망하는 공부잘하는 동생을 둔 형. .어찌보면 소시민적인
희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
이 청년의 매력이 화려한 휴가의 매력 거의 절반이라고 감히 말한다.
자신은 어렵게 살아왔고 앞으로 성공의 전망도 없어보이지만 동생의
장래를 위해 모든것을 바치는 이 선량함. 소박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떠오르는 대목. 참고로 태극기의 성공이유로는
모든 한국인이 공감할수있는 형제애의 강조를 들수있다. 화려한 휴가에서도
어느정도 흔한 방식이긴 하나 끈끈한 관객구애가 느껴진다.
진압군인들에 대한 냉정한 시선.
진압군인들은 당시 광주시민들에겐 분명 "악마"로 비쳤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명령에 복종하는 하급자로서의 군인을 강조.
군인들이 잔혹한 행위를 하는 경우는 대개. 그들 특유의 잔혹성이라기보다는
증오심. 또는 두려움에서 나온것이 많다.
단점-유감스럽게도 화려한 휴가는 단점이 더 쉽게.그리고 많이 발견.
이준기.이요원의 두루뭉실한 캐릭터.
이준기를 수재학생으로 내세운건 큰 실수.
이준기가 대체 왜 그 역할에 어울린다고 생가했는지.
외모가 안어울리면 연기로 커버해야되는데..
거기다 이요원을
청순녀와 여장부 양역할로 내세운건 무리했다.
진압군인의 방망이에 사색이 되어 달아나던 그녀가
시위를 이끄는 잔다르크가 된다?
학살에 분노한 그녀의 영웅변신?
무리하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광주사람들 전체가
시위의 앞대열에 서야되지 않겠는가?
아니. 남자들은 목청이 작아서 그녀를 앞세웠나?
안성기의 어중간한 역할.
대배우안성기가 참 뭐라하기힘든 역할을 맡았다.
<태백산맥>의 범우를 연상시키는데 30년후 광주에
다시 등장한것 같아 쓴 웃음.
어색한 코미디.
코미디씬을 차라리 모아서 전반부 평화로운 광주에 집중시키는게 나았을듯.
뚝뚝 끊어진 코미디씬은 몰입을 방해.
최악의 장면은 학살씬.
<쉰들러리스트>의 게토습격씬과는 애초 비교안하더라도
광주학살다큐멘타리. 아니 모래시계보다도 못하다.
100억의 제작비용도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나온 영화.
감독은 그것을 의식해서인지 정치적파문이 일어날수있는 대목은 자제한 듯.
이 영화에 대해 아쉬운 소리를 하나 더하면..
영화와는 무관한 광주학살의 정치적정의에 대해서만 말이 많다는점.
이 영화를 안보면 대한민국사람이 아니다.독재추종세력이다. 친일파다.
이 영화를 보면 좌파음모세력이다. 정부여당똘마니다.친북파다.
영화에 대한 해석을 정치적가치로 대신한다면 한국영화의 사회영향력은 오히려
줄어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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