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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식스센스랑 비교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도 영화를 보기전에 식스센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서 반전이 대충 그렇겠구나 하면서 보았기 때문에 식스센스보다 반전이 덜 쇼킹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식스센스는 정말 멍하니 있다가 당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무리일 듯 싶네요.
그래도 저는 디 아더스 보다는 식스센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디 아더스는 영화 설정 자체에 무리가 좀 있죠. 한 집에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 같이 사는데 맞부딪히는 경우가 적다는 거죠. 빅터네 식구들이 띠어낸 커튼은 앤의 식구네 바로 영향을 주지만 그렇게 맞부딪히지 않는 경우가 더 많죠. 물론, 영화가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편집해서 보여주다보니, 그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확실히 그 설정은 마지막 반전에 무리수를 두고 있어요.
하지만 아메나바르의 섬세한 손길은 정말 굉장하죠.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쳐야 하는 아이들을 창조해서 자연스럽게 조명을 만들어 냅니다. 공포물은 조명과 음향이 굉장히 중요하죠. 낮에도 컴컴한 실내와 주황빛 등불이 주는 미묘한 분위기 연출은 정말 훌륭하죠. 뿐만 아니라 늘 안개에 뒤덮힌 고풍스러운 집도 그런 분위기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 집은 다른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안개로 잔뜩 뒤덮혀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이죠. 아메나바르가 공포를 풀어나가기 위한 완벽한 요새를 만든 셈이죠.
갑작스런 남편의 등장은...글쎄요, 그것은 아마도 키드먼을 다시 집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장치란 생각이 드네요. 앞뒤를 분간할 수 없는 안개속에서 꼭 집으로만은 돌아올 수만은 없죠. 게다가 그 즈음에 키드먼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선은 그 불안함을 해결해줄 인물이 필요했겠죠. 더 이상 필요없자 곧 사라지죠.
마지막 반전은 식스센스 때문에 확실히 덜 충격적이긴 하지요. 하지만 식스센스를 보지 않았다면,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분신사바를 하면서 귀신과 접촉하는 장면은 식스센스를 뛰어넘는 것이 있죠.
처음에 식스센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는 것은 이 영화에 반전이 있다는 것 때문이죠. 식스센스는 시치미 뚝 떼고 있다가 마지막에 일침을 가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배경이나 줄거리 들이 계속 마지막 반전을 향해 놓여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아메나바르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느냐의 차이이겠죠. 그가 반전에 집착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디테일에 상당히 신경을 쓴 충실한 작품입니다. 제가 본 디 아더스는 반전을 주무기로 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감독이 만들어 놓은 디테일이 작품의 반전을 희석시킨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다른 것 다 생각하지 않고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있습니다. 바로 니콜 키드먼이죠. 그녀의 연기는 정말 압권입니다. 아메나바르의 <open your eyes>도 한번 보세요. 디 아더스가 세련되긴 하지만 open your eyes가 좀 더 나은 것 같네요. 물론 바닐라 스카이보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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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스(2001, The Others)
제작사 : Le Studio Canal+, Miramax Films, Canal+ Espana, Cruise-Wagner Productions, Las Producciones del Escorpion, Lucky Red, Sociedad General de Cine / 배급사 : 와이드 릴리즈(주)
수입사 : (주)시네마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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