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쯤에 극장에서 '케이브'라는 영화를 보고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다길래
우연찮게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보게 된 '디센트'는 그냥 그런 영화였다.
괜찮은 화질이었음에도 컴퓨터를 통해 본 '디센트'는 워낙 어두운 장면이 많았기에
답답한 부분도 많았고 다 보고 난 뒤에도 '여성들이 나오는 그냥 그렇게 볼만한 공포영화'였기 때문이다.
그 후 네이버등에서 찾아본 리뷰에서는 '사라의 정신착란'이라는 관점에서
영화의 또 다른 해석을 해놓은 글들이 있었는데, 읽어보니 꽤 맞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당시 영화를 그냥 그렇게 본 나로써는 역시 우리나라 관객들의 조금은 과장된 '정신착란'해석
쯤으로 치부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꽤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오늘 이 영화가 보고싶다던 친구와 함께 극장에서 다시한번 제대로 보자는 생각과 함께 다시 보았다.
확실히 극장에서 볼 땐 달랐다. 사람들의 (특히 여자들의 떠나갈듯한 비명과) 반응들이며, 이미 한번 본
나로써도 한 두번 정도 깜짝 놀랄때가 있었으니 역시 공포영화는 극장에서 보는게 제 맛인듯 했다.
한 2년사이, 저 '정신착란설'에 대한 얘기는 좀 잊고있어서
우리나라에선 감독판으로 개봉했다네 여러가지 설이 있다네,
친구녀석은 그렇게 대단할 건 없던데라는 내가 처음 봤을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나왔다.
그리고, 다시 찾은 '디센트'의 리뷰에서의 '사라의 정신착란'으로 인한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얘기는,
감독이 그렇게 2중복합결말으로 만들었다는 최근기사와 함께
글쓴이들이 자세한게 분석해놓은 영화의 세세한 요소들을 보니 그런부분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한 설에 대해 크게 왈가부가할 것 없다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좀 텀을 두어서 2번 본 나로써도, 리뷰를 다시 보기 전까지는 물론 영화를 2번째 보면서도
'사라의 정신착란'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 났었고 (워낙 영화가 공포쪽으로 끌고가서 볼땐 생각이 안난다;)
또 그렇게 생각하면 엄청 잘 대단한 영화지만, 안 그래도 충분히 볼만한 요소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비슷한 소재의 '케이브'라는 영화는 단선적인 느낌의 확실한 오락영화였고,
이 영화 '디센트'는 인간의 심리관계와 갈등까지 복합적으로 녹여낸 조금 다른 영화였다는 것이다.
'디센트'에 열광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음. 아무튼 어떻게봐도 '디센트'는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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