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로빈슨 크루소'이야기 <캐스트 어웨이>.
영화보면서 '톰 행크스 정말 애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내내 다치고, 찟기고, 물먹고, 비맞고, 뒹굴고 등등
아무리 연기라지만 너무너무 고생하는 듯 보였다.
영화를 위해 크랭크인 전에 몇Kg를 찌우고 빼는 그런 사례들은 많이 봐왔지만
영화를 찍는 도중에 이렇게 너무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건 처음이었다.
정말로 4년간 무인도 생활을 한 것 같은 톰...
바닷가 씬에선 전혀 분장처럼 보이지 않는 햇볕에 의해 살이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은 너무도 안쓰러웠다.
항상 일에 바쁘게 살던 주인공은 일때문에 비행기를 탔다가 사고를 당해 태평양의 한가운데 무인도로 표류하게 된다.
세계적인 물류배송회사 페덱스에 근무한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이 그가 탔던 비행기는 물류운송 비행기였고
사고로 인해 정처없이 떠돌던 배송물품들이 그가있던 무인도에 까지 흘러들어온다.
정말 맨몸으로 표류하게 된 그에게 그 물건들은 세상의 그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었다.
정말이지 그는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철기 시대까지 어우르는 무인도 생활을 하며
스스로 생존의 길을 마련해간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였다.
우연히 흘러온 배송품에 껴있던 배구공에 피로 얼굴을 그려주며 윌슨이란 이름을 붙여주고(사실은 배구공 제조회사)
그를 친구로 맞는다. 4년간 그에게 말을 걸고 답하며 외로움을 달래던 그.
먹고, 입고, 자고 하는 것들은 주변의 나무와 물고기, 동굴로 대체할 수 있었지만
외로움을 달래줄 말 벗은 그누구도 해줄 수 없었다. 윌슨이라는 배구공 친구를 만들었지만 그는 너무 과묵했다.
그렇다. 사회적 동물이라 불리는 인간에게 외로움은 너무도 잔인하고 무서운 것이었고,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달래줄 그의 연인을 위해 그는 4년만에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느낀건 우리는 쉬운것들을 너무 쉽게만 생각하며 살지 않았나 한다.
무인도에선 불을 피우기 위해 손에 물집 잡히고, 찢어져 가면서 몇일 밤을 새워 겨우 불을 붙였었는데
손가락 한번 까딱해 스위치를 누름으로서 불을 붙이다니... 뭔가 좀 생각하게 했다.
영화 전체적인 느낌은 정말 안습스러운 주인공의 모습에 그 느낌이 잘 와닿았다.
역시 톰 행크스!!! 그는 정말이지 최고의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일전에 봐왔던 그의 모습은 매번 달랐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의 날카로움, <터미널>과 <포레스트 검프>에서의 어눌함과 어리숙함, <유브 갓 메일>의 로맨스,
<토이 스토리>의 코믹한 목소리 연기, <아폴로 13>의 진지한 연기까지 그의 변신과 노력은 극구칭송할만하다.
개봉한지 6년이나 지난 영화를 주구장창 이야기한다는게 그렇지만 그만큼 괜찮은 영화라 그렇다.
최고의 안습을 느꼈던 영화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톰 행크스라는 배우에게 Thumb Up을 거침없이 해줄 수 있게 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