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씨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기쁜 소식을 전해준 영화 밀양...
송강호 씨의 연기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이 영화 보고 송강호 씨 정말 좋아지게 된 영화 밀양...
이창동 감독님이 역시 대단한 영화 감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 준 영화 밀양...
영화 포스터에 전도연 송강호 이창동 이 세 이름이 쓰여져 있는 것이 정말 자연스럽다...
먼저 두 배우의 연기를 말하자면...
전도연 씨의 연기 정말 눈물나게 아픈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였다...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살아온 여인의 깊은 곳에 있는 아픔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 낸 칸이 인정한 주연 배우 전도연 씨... 교회 기도회에 가서 오열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송강호 씨의 연기...
대단한 카리스마 때문에가 아니고, 배역이 큰 배역이어서가 아니고, 칸 수상자 전도연 씨의 상대 주연 배우여서가 아니고, 정말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옆집 아저씨 자체의 모습이라서 너무나도 훌륭한 연기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이렇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전혀 억지가 없고 전혀 가식이 없고 극중 전도연 씨 옆에서 늘 함께 하는 '밀양의 사랑'으로서 정말 최고의 연기였다...이전에도 송강호 씨 연기 좋다는 생각 어느정도는 했었지만 이 영화야말로 내가 송강호 씨의 팬이 되게 만든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성...
이팡동 감독님이 정말 영화를 4개 밖에 안 만들었다는 것이 거짓말 같이 들릴 정도로 만든 영화들이 하나같이 명화다...밀양 역시 정말 잘 만든 영화이고 관객들에게 어떤 결론을 강요하지 않고 영화의 끝을 열어 놓은 마무리가 오히려 영화를 크게 하고 영활르 더 깊이 해석하도록 만든다...마지막에 갑자기 그냥 끝나는 것 같이 느껴지는 면이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영화 이후의 상황들과 여러 가능성들을 열어 놓은 연출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래서 오히려 그 완성도가 더 넓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극중 신애에게 다가온 기독교의 복음...
그녀는 이미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오기 전에 수많은 고난을 겪은 사람이다...그녀는 가슴에 아픔을 담고 있는 여인이다...그 와중에 아들까지 잃게 된다...정말 견뎌낼 수 없을 만큼의 고난이다... 그 신애에게 기독교의 복음이 전해진다...하나님은 고통 받는 사람을 사랑하신다고...하나님의 위로를 받으라고 복음을 전하며 그녀를 전도한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 복음을 통해 정말 위로를 체험한다...그녀 스스로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할만큼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위로의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위로하신 하나님의 빛은 이미 그녀의 아들을 죽인 원수에게도 비추었다...그녀가 '원수'를 용서하러 찾아갔으나 그 '원수'는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며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고 한다...
자신을 위로하고 새 삶을 주신 하나님 때문에 원수를 용서하러 찾아간 그녀는...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는 그 원수의 담담한 말에 어찌할바를 모르게 된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
신애 자신에게 비춘 빛이 이미 자식을 죽인 원수에게도 비추고 있었다...
그것을 그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자신을 늘 지켜보신다면... 남편을 잃을 때도 아들을 잃을 때도 하나님은 그저 지켜 보셨다는 말인가...그녀는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 살인자를 그리도 쉽게 용서하셨다는 말인가... 그가 아들을 죽일 때도 그저 지켜 보시다가 그를 그리 쉽게 용서하셨다는 말인가...
이것이 상처 투성이 인간 실존 신애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엄청난 고뇌였다..
나를 사랑하는 그 분이 내 원수도 사랑한다는 것을 도저히 바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용서 하기 전에 이미 하나님이 용서하셨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그녀는 자신을 구원한 하나님에게 일종의 반항심이 생긴다...
그리고는 그 하나님께 대항한다...
마치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가 모짜르트를 사랑하는 하나님에게 대항하듯이..."하나님, 당신은 어찌도 저렇게 망나니 같은 모짜르트를 사랑하십니까...왜 저에게는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는 것만 인식하게 하시고 도저히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은 주시지 않습니까..." 자신이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인간 모자르트를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한 살리에리의 반항처럼... 신애도 그렇게 반항한다...
극이 끝난 후 과연 신애와 종찬은 어떻게 될까...
신애는 자신에게도 그리고 원수에게도 비추는 하나님의 빛을 다시 받아들일까...
영화는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닫혀 있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로 영화를 마무리한다...
나는.. 바라기는...
신애가 그 빛을 받아들여 자신을 진정 다시 살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의 원수도 하나님이 용서하신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그녀에게 주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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