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종영된지 한참 지난 "투사부일체"..를 떠나서 한국영화의 식상한
소재로 자리잡은 '조폭영화'에 대한 짧은 소견을 적어나가고자 한다.
우선 본인은 이 영화를 그동안 한국에서 개봉한 수많은 조폭영화와 별 다를
것 없이 그저 그렇게...봤다.
이곳, 리뷰에서 호평을 한 사람들은 그냥 아무런 기대없이 웃고 즐기고...
주인공 계두식...나아가서 모든 조폭영화의 주인공들이 악당을 아주 속시원하
게 때려눕히는데서 카타르시스를 느낀것일테고, 나 역시도 그렇지만 그 이유
때문에 조폭영화에 매료되는것이 아닐까..(물론 예외도 있기는 하다.)
한국영화감독이 90년대 초반, 아니 그 이전부터 조폭이나 건달, 양아치를 소재
로한 영화를 연달아 만드는 이유가 제작비나 인권비문제도 있겠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것을 원해왔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90년대초중반 테러리스트,넘버3,깡패수업 등, 한국영화가 극장에서 큰 흥행
을 보지 못할때부터 새로운 조폭영화는 물밀듯 개봉해왔고 순식간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대여해볼수 있었다.
전쟁영화나 멜로물도 많았지만 극장에서 같은 가격을 내고 본다면 헐리우드
에서 많은 제작비와 훌륭한 기술로 만들어 낸 영화를 보려하지않겠는가..
하지만 조폭영화는 다르다. 마피아나 야쿠자와같은 먼 나라의 건달들보다
우리나라 조폭들이 더욱 와닿았고, 우리가 느낄수 없는것을 영화를 봄으로써
간접적으로 느껴왔다.
아마 모래시계도 한 몫 했을테지만, 끊임없이 이런 조폭영화가 몇십년동안
쉴새없이 나올수있었던건 우리가 그만큼 조폭영화에 열광해왔기 때문이다.
조폭이란 무거운 소재를 코미디로 승화한 넘버3를 기점으로 달마야놀자,조폭
마누라,가문의위기,두사부일체등도 어떻게 생각하면 조폭의 재발견이겠지..
이제 조폭영화는 식상할정도로 많이 나왔고, 소재도 거의 바닥났다.
(조폭을 사랑한 여자,경찰이 조폭되는 아이러니,여자가 조폭의 우두머리,조폭
이 학생되고 선생까지되는...)
하지만 조폭영화는 조폭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올것이고,
그것이 코미디냐, 멜로냐를 떠나서 우리는 더 높은 관점으로 그 영화를
관람하게 될것이다.
"투사부일체"를 보고 악평을 하던 호평을 하던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조폭영화"자체를 놓고 악평을 하는것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폭영화가 싫으면 조폭영화를 보지 않으면 되는것이다.
조폭영화가 좋고, 건달들이 나와서 폭력을 일삼고, 욕을 하고, 주인공이
날라다니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그것으로 된것이다.
나 역시 "투사부일체"를 보고 실망했지만, 이것도 조폭영화에 이골이 날 정도
로 익숙해져 "조폭영화"에 대한 눈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나은
조폭영화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조폭영화.. 제발 18세미만 등급좀 매기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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