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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냉정과 열정사이
leadpow 2007-06-16 오전 11:40:25 1118   [1]
피렌체는 과거에 머물러있는 듯한 준세이를 닮아있고 밀라노는 현재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 속에 혼란스러워하는 아오이를 닮아있으며 도쿄는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닮아있다...

시간이 멈춰진 거리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세회화 복원사로 일하고 있는 ‘준세이’. 그에겐 평생 잊지 못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오이’. 서른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함께 하자던 사랑의 약속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아오이의 소식이 전해진다.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혼란의 거리 ‘밀라노’

그녀가 살고 있다는 밀라노로 달려가보지만 아오이 곁엔 이미 ‘마빈’이라는 다른 사람이 있다. 어색한 만남을 뒤로 한 채 돌아오는 준세이. 그런데 그가 공들여 복원해오던 치골리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찢겨져 있다. 애정을 갖고 일하던 스튜디오마저 문을 닫게 되고, 준세이는 다른 미래를 찾아 도쿄로 돌아온다.

과거는 모두 버리고, 미래로만 달려가는 거리 ‘도쿄’

아오이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보지만, 사랑을 속삭이던 카페도, 처음 만난 중고레코드 가게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 무렵 친구로부터 아오이가 자신을 떠나게 된 비밀을 알게 된 후, 밀라노에 있는 그녀에게 편지를 띄우는 준세이.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던 어느 날 피렌체의 스튜디오로부터 연락이 오고, 준세이는 피렌체로 다시 돌아온다.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 대성당은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서른 번 째 생일날, 나와 함께 거기 가줄 거지?”

한편, 준세이를 떠나보냈지만 마음 속으론 늘 그를 사랑하고 있는 아오이. 준세이의 편지로 인해 과거의 추억 속으로 다시 젖어들 무렵, 그녀의 새로운 연인 ‘마빈’은 미국으로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드디어 아오이의 서른번째 생일날, 준세이는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하늘에는 원래 아무런 색깔이 없다.
파랗게 보이는 건, 햇빛의 청색광이 반사되어
공기 중에 흩트려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광의 산란...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
투명한 마음의 스펙트럼에 다른 누군가의 색깔이
굴절하여 투영되는 것이다.


그래서,
열정적이고 격렬한 색을 가진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이의 마음은
한여름의 태양처럼 붉게 타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차갑고 냉정한 이에게 향하는 마음의 색은
슬프고 안타까운 바이올렛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은 어둡고 깊은 그레이.
네가 사라진 그날 이후 쭉 그래왔었다.


하지만 황사가 오면 하늘이 누렇게 물들고,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엔 행황색으로 보이듯이,
변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내 마음의 색깔도, 따뜻하게.....

- 냉정과 열정사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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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2001, Between Calm and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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