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열차.조종석에 앉아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남자.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매달리며 점점 더 비참해지는 여자.
일과 사랑에 치인 남자와 여자.이들은 어쩔 수 없는 본인들의 실수로 만들어진 사고(?)로 만나게 됩니다.
외딴 곳의 남과 여.
서로를 불안한 눈길로 보면서 짐짓 잘난척도 하고 서로 넘보지말라는 선을 확실히 그어버립니다.선을 그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루한 두 사람은 어느사이엔가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사랑과 일.그것들로 인해 받은 지워지지 않는 마음속에 깊게 새겨진 상처.잊을려고 하면 할 수록 상처를 후벼파는 것처럼 점점 더 깊은 흉터를 남기는 상처.겉으로는 태연할려고 애쓰지만 상처의 깊이는 너무 깊어 다시 일상생활에 돌아 가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 까 하는 두려움만 남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우연한 사고는 우연이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깊은 내면속에 숨은 상처를 드러내고 서로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한 밤만 자고 일어나면 훌훌 털고 일어나 다음날은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는 내가 언제 힘들었나 괴로웠나 싶을정도로 모든 것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그들을 위해.
좀 엉뚱하고 억지스럽지만 이들의 기묘한 몇 시간은 밑바닥까지 곤두박칠 친 그들의 운명을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혼자 삭이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주는 힘.그게 비록 완전히 낯선 타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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