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 최고의 관심과 기대를 안고 전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여 스크린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던 영화 스파이더맨 3...
나 개인적으로도 올해 개봉작 중 가장 기대를 하고 있었고 개봉하자마자 보려고 마음 먹으며 개봉만을 기다렸던 영화...
그런데 개봉 직후 쏟아져나온 우려와 부정적 의견이 담긴 많은 글들을 보면서 과연 어떻길래 부정적 평가들이 이리 많은가 싶었던 영화...
그러나 실제 영화를 보기 시작한 나는 사람들이 왜 그런 글들을 썼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영화에 몰입했다...그리고 그 어느 영화에서도 보여 주지 못하는 스파이더맨 3만의 장면들을 보여 주었다. 그래픽 기술과 액션 장면들이 매우 훌륭했으며 내용 자체도 매우 무게 있고 충실한 영화였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등장 인물이 너무 많고 내용이 지나치게 충실(?)하다보니 그다지 짧은 런닝타임도 아닌 이 영화가 오히려 영화 종연 30분 전쯤에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영화 끝나려면 얼마 안 남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이러나..."
그리고 결국 우려했던 대로... 영화의 마무리는 정말 오히려 1,2편보다도 더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그 무엇인가를 기대했건만... 너무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완결편이라고 말하기에는 정말 뭔가 부족하다...많이 아쉽다...
마지막이 항상 그럴듯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나 컸던 만큼 무엇인가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 주길 바랬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누가 뭐래도 스파이더맨3 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통쾌함이나 스릴, 스파이더맨만의 액션일텐데...그것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중반 이후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섬뜩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옆에서 함께 보던 아내가 깜짝 놀라 눈물을 찔끔 흘릴만큼 '무서움'을 보여 주었다...스파이더맨 보다가 공포 영화 보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고 보고 나서 뭔가 상쾌하지 못한 기분이 남았다면 그것은 아무래도 이 영화의 약점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스파이더맨 3...
분명 그 어느 영화 못지 않은 영화이고 보통 영화 이상의 영화이지만...
완결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많이 아쉽다...
4편을 만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3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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