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규칙적이고 평범한 삶을 사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셈을 잘하는 국세청 직원이며, 친구도 별로 없으며 혼자 살고 애인도 없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나레이션과 같은 해설자의 목소리가 자신에게만 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문학작품과 같이 자신의 삶을 나레이션하는듯한.
곧이어 자신의 죽음이 그 나레이션을 통해 가까워짐을 알게된 그는, 그 나레이션의 발원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소설을 쓰는 한 여작가와 그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한 남자의 묘한 접점을 통해 삶의 변화와 인생을 얘기하는 아주아주 독특한 발상과 설정의 작품. 'Stranger Than Fiction'
독특한 문학작품을 읽는듯한 기분과 디지털시계를 표현한듯한 CG와 일상의 만남. 그리고 그것들이 한데 뭉쳐져 삶과 인생에 관한 얘기를 한다는 좋은 주제.
엠마톰슨, 윌페럴, 더스틴호프만, 퀸 라티파 등의 좋은 배우들도 그 뒷받침을 해준다.
다만,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어떻게해서 현실에서 그 소설가의 소설과 실제 존재하는 해롤드크릭이라는 사람의 연결이 마치 환상처럼 이어지는가에 대해선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무언가가 있을줄 알고 상당히 기대했건만,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만약 원래 소설처럼 비극이 되었다면, 이 영화도 상당한 여운을 남긴 영화가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점...
역시 사람들은 작품에선 비극적 여운을 더 원하는 것 같다. 다만, 해피엔딩으로 변하면서 삶에 대한 더 강한 긍정적 기운을 느끼게 한다는 점, 좋다. 왠지 DVD판 부록에는 비극과 희극, 이 두 가지 엔딩이 다 들어있을 것만 같다.
결론은, 약간의 아쉬움과 독특한 설정의 볼거리가 공존하는 보기드문 좋은 작품이라는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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