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이다. 이 영화의 감독, 소피아 코폴라의 전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에서도 동일했다.
핑크색과 화려한 의상과 딸기와 달콤함으로 버무려진 케익들 속에서도, 이 영화에는 '공허함'이 존재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진 결혼생활은 아니지만, 정치적 입장으로 점철되어진 그녀의 삶은 그래도 우리가 보기에는 그나마 살만하다.
이 영화에는 꽉 짜인 스토리나 중심을 관통하는 내용은 없다. 그래서, 관객들이 빵이 부족한 민중에게 그녀가 했다고 한 말 "그러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라든가, 민중들에게 처형당하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기대했다면 이 영화는 그 기대에서 크게 벗어난 영화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조명한게 아니라, 다만 그녀를 소재로 해서 다양한 향락과 인간관계속에서의 '공허함'을 보여준 듯 하다.
마치 그녀도 우리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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