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으로 인간들은 각기 다른 언어를 갖게되고, 그로 인해 '소통의 단절'과 그 불편함 & 고통을 얻게되었다는 '바벨' 신화.
모로코에서 그 모로코인 가족은 말은 통하지만 현실에서의 삶이 힘들다.
미국에서 보모일을 하고있는 멕시코아줌마와 그 돌보는 아이들. 말은 다르지만 그 누구보다도 더 가족같다. 그러나 한번의 실수로 인해 세상은 그들을 갈라놓는다.
모로코에서 여행하고있는 미국인 부부. 그들은 부부이고 언어가 통하는 이들임에도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과 같은 서먹한 관계다. 사고를 당한 그들을 결정적으로 끝까지 돕는 이는 같은 언어와 국적을 가진 이들이 아닌, 조그마한 마을의 모로코인들이었다.
일본. 바벨의 신화를 재현한듯한 고층빌딩에서의 말을 못하는 농아 장애인딸과 아빠. 그녀는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에게나 괴물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를 마음으로 이해해줬다고 생각되었던 이는 정작 말을 통한 소통이 아닌 젊은 형사.
영화는 이렇게 다양하게, 그러나 조금씩 연계성을 가진 에피소드를 통해 그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때론 친한친구나 가족보다도 '전혀 모르는 타인과의 만남과 대화'에서 편안함과 기쁨을 얻기도 한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 그것이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의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있다. 영화는 각 나라의 상황을 통해 그것을 진실하게 전하고 있다. 그것이 영화 '바벨'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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