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을 어떻게 적어야 할 지... 참으로 어렵다. 벌써 3번을 적었다가 지웠다. 간결하게 적고 싶으나 느낀 것은 너무 많아서 더 잘 표현하고 싶은데 어렵다. 갑자기 너무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갈망이 마구 솟으며 괴롭기까지 할 정도다.
영화는 너무나 슬펐다. 메르세데스가 오필리아에게 자장가를 처음 불러 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마구 솟았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도 마찬가지고...
판, 요정들, 손바닥눈 괴물... 아름답기는 커녕 기이했지만 그렇게 인상깊게 남을 판타지적 캐릭터들도 없을 것 같다. 표현이 정말 좋았고 아카데미에서 상 받은게 참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필리아가 웃으며 죽었든지 어쨌든지 머리 속에 환상을 그리며 짧은 생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슬프다.
그리고 양아버지의 캐릭터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상하게 동정심이 발휘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가 믿은 신념은 누구로부터 전해져왔을까...
기억에 남을 수작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헬보이 만들었을 때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는 아니다. 너무 마음에 쏙 든다.
특정한 시대, 변화의 소용돌이...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영화 전체의 색감처럼 어둡고 슬프기 그지없었다.
|